•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0명 사상 담양 펜션, 치명적 구조 '단속 사각'

등록 2014.11.16 02:36:34수정 2016.12.28 13:40:3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담양=뉴시스】류형근 기자 = 15일 오후 9시45분께 전남 담양군 대덕면 한 펜션에서 불이나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4.11.16.  hgryu77@newsis.com

【담양=뉴시스】류형근 기자 = 15일  오후 9시45분께 전남 담양군 대덕면 한 펜션에서 불이나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4.11.16.  [email protected]

담양군 "현행법상 특정관리 대상 시설 아니다" 단체이용 가능, 취사실에다 목재구조물 '아찔'

【담양=뉴시스】송창헌 기자 = 대학생을 포함해 10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담양의 농어촌 펜션은 화재 등 재난에 치명적인 구조임에도 법적으로는 당국의 관리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6일 담양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담양군 대덕면 H 펜션은 본관과 독채를 통틀어 최소 2명, 최다 15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크고 작은 방 17개로 구성됐다. 2007년 9월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단장했다.

 모든 객실은 개별 취사 도구가 아닌 공동취사시설을 사용하게 돼 있다. 참숯 바비큐장과 노래방, 대형 식당, 세미나실, 족구장은 야외에 별도로 마련됐다.

 이 중 공동취사장은 가스레인지 등 다양한 조리기구가 비치돼 있고, 화마가 들이닥친 목조 바비큐장에는 불씨가 날릴 수 있는 숯불이 사용됨에도 안전 점검은 사실상 소홀히 이뤄져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어촌정비법상 관광 편의를 위한 민박 개념으로 건축법상으로는 다가구 주택으로 분류됐지만, 위생이나 환경, 청결만 주기적으로 점검받을 뿐 안전사고에 관해서는 사실상 단속 사각지대였다.

 4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연회장에다 공동 취사장까지 갖춰져 있지만, 의료시설이나 종교시설, 대형 건축물 등과 같은 특정관리대상 시설물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담양군 관계자는 "불이 난 펜션은 식품위생법상 단속 대상일 뿐 특정관리대상 시설물은 아니어서 대형 건축물이나 다중이용시설물과 같은 화재점검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15일 밤 발생한 화재로 최소 10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담양의 한 펜션 바비큐장. 1층 짜리 목조건물로, 소방 당국은 투숙객들이 고기를 굽던 중 불씨가 억새로 덮여 있는 지붕에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2014.11.16 (사진=화재사고 펜션 홈페이지)  goodchang@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15일 밤 발생한 화재로 최소 10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담양의 한 펜션 바비큐장. 1층 짜리 목조건물로, 소방 당국은 투숙객들이 고기를 굽던 중 불씨가 억새로 덮여 있는 지붕에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2014.11.16 (사진=화재사고 펜션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실제 화재 피해를 본 바비큐장은 단층 목조식 건물로 창문만 몇 개 있을 뿐 출입문은 한 개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벽면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고 지붕은 불이 옮겨붙기 쉬운 억새로 덮여 있었지만, 단속의 손길을 미치지 못했다.

 소화기나 간이스프링 쿨러, 비상조명등, 비상벨 설비 등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불연성을 가지는 난연패널이 사용됐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피해자 수습, 이재민 대책과 별개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담양 H 펜션에서는 15일 오후 9시40분께 발생한 화재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명이 숨졌으며 펜션 주인 최모(50)씨와 대학생 정모(20)씨 등 6명이 크고 작은 화상을 입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정씨는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와 다른 부상자는 모두 정씨와 같은 동신대 동아리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펜션은 황토집 시공 20년 경력의 전문가가 직접 시공한 펜션으로 전국적으로 투숙객이 끊이질 않는 담양지역 명소 중 하나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