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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60대 남성 국내 첫 중동호흡기질환 감염…보건당국, 위기경보 '주의' 격상

등록 2015.05.20 16:16:12수정 2016.12.28 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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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ID=AP/뉴시스】미국 국립 로키마운틴연구소가 제공한 정확한 촬영 날짜가 알려지지 않은 사진으로,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호흡기 질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사진(노란색 부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이 전염병은 이미 38명의 목숨을 앗아 갔고, 질병 전문가들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2013.06.20

【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20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바레인에 다녀 온 68세 남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국가지정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관련 일에 종사했다. 지난 4일 카타르를 경유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입국 시 증상은 없었다.

 이후 입국 7일 후인 11일에 발열과 기침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고 2~3일 입원하다 퇴원했지만 증상이 악화돼 지난 17일 응급실에 내원, 다시 입원했다.

 통상적인 감기 증상으로 여기다 증상이 지속적으로 심해져 병원 측이 19일 검체를 의뢰했다고 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검체 의뢰 직후 현재까지 해당 환자의 감염경로와 가족, 의료진 등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작했으며 가족 중에서 환자를 간병한 부인에게서 경증의 호흡기 증상이 있어 확진 검사를 진행 중이다.

 역학 조사 결과 잠정적으로 체류기간과 입국과정에서 메르스의 일반적인 감염경로인 낙타 등 동물 접촉력이나 호흡기 유사증상을 갖는 환자의 접촉력은 없었다.

 또 최근 체류한 바레인은 환자 발생이 없는 국가이고, 입국 과정에서 경유한 카타르는 최근 2개월간 환자 발생이 없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환자 증상이 호전 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유입이 의심되는 국가에 대해서도 전수 검역을 즉각 시행했고 사람 간 전파력도 낮아 일반 국민들에게 전파 가능성은 없다"고 알렸다.

 이어 "메르스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증상에 따라 치료를 진행하는 대증요법을 실시한다"며 "완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추가유입과 국내 추가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격상하고 중동지역 입국자 전수에 대한 게이트 발열감시를 실시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에 의한 중증호흡기 질환으로 감염되면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증상을 보인다.

 감염환자의 97.8%(1117명)가 중동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30% 정도에 이른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돼 지금까지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 대다수는 50~70대이며, 모든 환자들에게서 중동지역(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여행, 낙타와의 접촉 등 중동지역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는 예방용 백신과 치료제(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아, 낙타 및 낙타 관련 음식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씼고 마스크를 쓰는 등 호흡기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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