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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2연속 결선행' 손연재 "경기 끝나고 울컥했다"

등록 2016.08.20 07:19:05수정 2016.12.28 17: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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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고범준 기자 = 한국 체조 대표팀 손연재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로테이션에서 곤봉 연기를 마치고 기뻐하고 있다. 2016.08.20.  bjko@newsis.com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고범준 기자 = 한국 체조 대표팀 손연재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로테이션에서 곤봉 연기를 마치고 기뻐하고 있다. 2016.08.20.  [email protected]

"준비한 것 이상 바라지 않아…내일은 악착같이"

【리우데자네이루=뉴시스】이윤희 기자 = 한국 리듬체조의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결선 진출에 성공한 손연재(22·연세대)가 뿌듯함에 감정이 벅차올랐다.

 손연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볼 18.266점(4위), 후프 17.466점(11위), 리본 17.866점(5위), 곤봉 18.358(3위)점을 받아 합계 71.956점을 기록했다.

 전체 26명 가운데 5위를 차지해 다음 날 열리는 결선행을 확정했다.

 손연재가 가는 길이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아 5위에 올랐고 리우올림픽에서도 최고의 무대에 서게됐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는 성적에 대한 부담이 많아서 어느 때보다 긴장을 많이했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2회 연속 결선에 진출하게 됐을 때는 울컥울컥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시간들 때문이다.

 손연재는 "런던 때는 사실 멋모르고 했다. 어리기도 했고 성적 생각은 하지 않고 (올림픽에)나가는 것만으로 만족했다"며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원하는 것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일찍이 이번 대회 입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싶다는 욕심이었다.

 하지만 되려 높은 목표가 부담으로 돌아왔다.

 손연재는 "사람들의 기대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것이 있었기에 부담을 느꼈다"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하면 무슨 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막상 올림픽 무대를 밟자 어깨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 장세영 기자 = 한국 체조 대표팀 손연재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로테이션에서 리본 연기를 하고 있다. 2016.08.20.  photothink@newsis.com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 장세영 기자 = 한국 체조 대표팀 손연재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로테이션에서 리본 연기를 하고 있다. 2016.08.20.  [email protected]

 "경기를 하면서 내 점수 뿐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점수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는 손연재는 "이제 점수는 상관없다.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이 있기에 이를 다 보여줄 기회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부담 갖지 말고 후회없이 연기하라고 말씀해주신 것이 큰 힘이 됐다"며 "그런 응원에 힘입어 내일도 포기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기에도 만족했다. 비록 후프 종목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자신이 준비한 것을 차질 없이 펼쳐놨다는 생각에서다.

 손연재는 "실수가 있었지만 월드컵보다 훨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 정말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그래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고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한 장면은 워낙 정신없이 지나갔다. 조금 아쉽지만 이를 경험 삼아 내일은 실수없이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내일도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결선에서는 욕심을 내기보다 그냥 끝까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내일은 또 새로운 날이기에 결과가 어떻게 되든 포기하지 않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음을 비웠다고 해서 성적 욕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손연재는 오히려 "내일은 또 새로운 날이다. 다시 0점에서 시작한다"며 "솔직히 나는 외국선수들 처럼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악착같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준비한 것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노력해온 것이 있고 그것을 알기에 딱 그정도만 나가서 보여줄 수 있다면 기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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