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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연재 엄마' 윤현숙씨 "하고싶은 말이 많았는데, 잊어버렸어요"

등록 2016.08.21 08:01:22수정 2016.12.28 17: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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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고범준 기자 = 한국 체조 대표팀 손연재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 로테이션에서 리본 연기를 마치고 퇴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2016.08.21.  bjko@newsis.com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고범준 기자 = 한국 체조 대표팀 손연재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 로테이션에서 리본 연기를 마치고 퇴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2016.08.21.  [email protected]

【리우데자네이루=뉴시스】이윤희 기자 =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지금은 잊어버렸다. 우선 딸을 안아주고싶어요."

 '연재 엄마' 윤현숙(48)씨는 경기가 끝난 딸을 기다리며 이같이 말했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 18.216점(3위), 볼 18.266점(4위), 곤봉 18.300점(3위), 리본 18.116점(4위)을 받아 합계 72.898점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인고의 세월을 거쳐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것도 두 번이나 나갔고, 매번 결선에 진출했다.

 화려한 복장처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윤씨에게는 어린 딸일 뿐이다.

 윤씨는 "국민들 기대치가 있어 메달을 땄으면 했지만,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오늘도 너무 긴장해서 자기 것을 보여주지 못할 까봐(걱정했다). 마지막 리본이 특히 긴장됐는데, 모두 클린 연기를 펼쳐 고맙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딸이 걸어온 길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경기가 끝났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

 윤씨는 "러시아에 혼자 보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지금은 형편이 좋아져서 같이 가고했지만, 처음에는 그게 안됐다"며 "연재를 보낸 뒤 숙소를 찾아가 같이 잤는데, 깜짝 놀랐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는지 몰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났을 때, 이제 끝이구나 싶더라. 카메라가 있어서 눈물은 감췄다"고 했다.

 실제 손연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선수생활을 그만두려했다. 윤씨를 비롯한 주변의 만류로 마음을 다잡고 리우까지 왔다.

 윤씨는 "아시안게임에서 본인의 기량을 다 못보여줘서, 기왕이면 올림픽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행히 연재가 잘 따라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우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런던 때는 서로 경험이 없어서 훅 지나갔는데, 리우는 안하려는 애를 끌고왔으니 처음부터 기억이 난다"고 했다.

 또 "(손연재가)체중관리도 힘들었고, 심리적으로도 참 힘들었다"며 "이제는 한식도 그렇고, 본인이 먹고싶은 것 먹으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손연재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씨는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는 연재에게 '네가 없는 러시아는 생각 할 수 없다'며 (계속 함까하자고)설득하더라"며 "일단 휴식을 취하고, 아빠 얼굴도 보고 생각할 것이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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