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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지방 국립대 총학생회장, 축제 때 공금 빼돌려 착복

등록 2016.09.27 10:25:26수정 2016.12.28 17: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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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총장 임용 후보자 2명 모두에 대해 임용 제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총장 임용 후보자인 김명호(58·경영학과), 김남두(58·국제통상학과) 교수 모두 연구 논문 표절과 중복 출판 등 연구윤리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립대가 추천한 총장 임용 후보자에 대해 교과부 교육공무원인사위가 연구윤리 위반을 이유로 임용 제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인사위 결정이 내려진 지난 20일 오후 강릉원주대 강릉캠퍼스 정문의 학교 상징.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지방의 한 국립대학교 총학생회가 비리의 복마전(伏魔殿)이라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뉴시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 내부 문건에 따르면 총학생회장 신모(25)씨는 지난 5월 열린 대학 축제를 주관하면서 공금을 빼돌려 착복했다.

 뉴시스 취재 결과 신씨는 축제 때 주점이나 간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각 학과에서 필요한 물품을 외부업체로부터 공급받은 뒤 돈을 받고 각 학과에 판매했다.

 이번 축제 때 총학생회에서 각 학과에 유료 공급한 물품은 몽골텐트, 소주, 맥주, 생수 등 13가지였다.

 신씨는 800원짜리 소주를 1100원의 가격으로 총 1만200병을 학생들에게 팔았다.

 맥주는 1100원에 받아 1500원의 가격으로 총 4700병을 판매했다.

 심지어 8만원짜리 몽골텐트는 3배가 넘는 28만원의 가격으로 각 학과에 대여했다.

 신씨는 이런 수법으로 몽골텐트에서만 336만원의 차액을 남겼고, 소주와 맥주에서는 494만원의 차액을 주머니에 넣었다.

 신씨가 이번 축제 때 챙긴 부당이득은 무려 1800여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금 착복 방식은 업체가 차액을 만들어 현금으로 돌려주는 페이백(payback) 방식의 리베이트성 돈으로 의심된다.

 신씨는 자신의 횡령 의혹이 학내에 불거지자 지난 26일 설명회를 갖고 입장을 밝혔다.

 신씨는 "여태 그렇게 해왔다. 관행이었다"며 "(오래 전부터)축제 비용은 감사를 안 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그러나 "페이백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리베이트를 받은 적이 없다"며 "(자신이)돈을 걷어 차액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 재학생은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경찰에 고발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학생은 "축제 비용 말고도 학생회비를 횡령한 게 더 있을 것 같다"고 의심했다.

 학생들은 총학생회장 외에 다른 간부들도 횡령에 가담했는지와 착복한 돈은 어디에 썼는지를 밝힐 것을 신씨에게 요구했지만, 신씨는 입을 굳게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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