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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류회사, 강릉원주대 총학생회장에게 리베이트 줬다

등록 2016.10.05 13:41:24수정 2016.12.28 17: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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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축제 공금을 유용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주류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5일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회장실로 향하는 학생회관 건물 내 유리문에 붙은 학생회 사무실 위치를 알려주는 문구. 2016.10.05.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축제 공금을 유용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주류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5일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회장실로 향하는 학생회관 건물 내 유리문에 붙은 학생회 사무실 위치를 알려주는 문구. 2016.10.05.  [email protected]

검찰·경찰 내사 착수, 수사 확대될지 관심  횡령 의혹 금액 더 많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의 축제 공금을 유용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주류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뉴시스 9월27일, 9월28일 단독 보도>

 5일 뉴시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녹취자료에 따르면 올해 강릉원주대 행사인 축제와 MT(Membership Training) 때 술을 대량으로 공급한 A 주류회사의 직원이 이 학교 총학생회장 신모(25)씨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 학생들이 주류회사 직원에게 "페이백(payback) 두 번 주신 거예요"라고 질문하자, 직원은 "그렇게 해줬지. 지가(총학생회장) 나한테 내 돈만 입금하면 되는데, 지가 찝찝하고 하니까 다 입금한 거지"라고 말했다.

 술(소주·맥주)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차액을 만들어 리베이트를 줬다는 말이다.

 직원은 이어 학생들에게 "잘봐. 400짝이야. 400짝 곱하기 30병은 1만2000병이야. 곱하기 300원(차액). 너네 1100원으로 받았다고 했지? 360만원 받은거야. 소주만 360만원 받은거야"라고 말했다.

 이 대화에서 맥주가 언급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리베이트로 제공되기 위한 차액은 훨씬 더 많다.

 신씨는 이번 축제 때 맥주를 공급받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만든 차액은 "188만원"이라고 자백했다.

 총학생회장 신씨의 리베이트 수수는 축제가 처음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A 주류회사 직원은 학생들에게 "잘 봐. 근데 거의 MT 때 술은 1만짝이 들어와. 800짝 정도. 근데 그거는 20병짜리야. 반으로 나누면 똑같이 500대. 총 더해가지고 술로만 800, 900정도. 어차피 영수증도 없고"라고 말했다.

 MT 때도 축제 때와 마찬가지로 차액을 만들어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는 말이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축제 공금을 유용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주류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5일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회장실 문이 굳게 잠겨 있는 모습. 2016.10.05.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축제 공금을 유용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주류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5일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회장실 문이 굳게 잠겨 있는 모습. 2016.10.05.  [email protected]

 신씨는 "여태 그렇게 해왔다. 관행이었다"며 "(오래전부터)축제 비용은 감사를 안 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그러나 "페이백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리베이트를 받은 적이 없다"며 "(자신이)돈을 걷어 차액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검·경 내사 착수, 수사 확대될지 주목

 리베이트 수수와 공금 횡령은 엄연한 불법이다. 주류회사 직원의 증언대로 신씨가 요구해 리베이트를 줬다고 하더라도 공모해 리베이트를 제공했기 때문에 형사처벌(배임증재) 대상이다.

 검찰과 경찰은  뉴시스에서 '지방 국립대 총학생회장, 축제 때 공금 빼돌려 착복'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자 즉각 내사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횡령 의혹 금액 600여만원 더 많다

 신씨는 학내에 이 같은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26일 학생대표들 앞에서 해명했다.  

 신씨는 "몽골텐트, 소주, 맥주, 생수 등 13가지 물품을 각 학과에 유료 공급하는 과정에서 1856만6900원의 차액을 만들었다"고 자백했다.

 신씨의 자백을 토대로 이 학교 신문사에서 계산을 다시 한 결과 신씨가 말한 것보다 612만6000원이 더 늘어났다.  신씨가 만든 차액은 총 2469만2900원으로 추정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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