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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 트윗 33%는 '자동글'…SNS 인기 부풀려져

등록 2016.10.19 09:45:20수정 2016.12.28 17: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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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베이=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10.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소셜미디어상 인기는 '트위터 봇'(Twitter bot. 일정 시간 간격으로 자동글을 올리는 계정)에 의해 부풀려 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B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옥스포드대학 필립 하워드 교수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트위터 봇 때문에 트럼프에 대한 트위터 상의 지지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미 대선 후보 1차 TV토론이 실시된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지지 해시태그(특정 단어로 검색을 돕는 기능)가 들어간 트윗을 집중 분석했다.

 조사 결과 친 트럼프 트윗 180만여 건 가운데 32.7%(57만6178건)가 트위터 봇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친 클린턴 트윗(61만3000건) 중에서는 22.3%(13만6639건)이 트위터 봇에 의해 작성됐다.

 연구진이 봇 계정을 가려내 행태를 분석한 결과 한 계정이 하루 최소 50건의 트윗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토론 이래 나흘간 적어도 200건 넘는 자동 트윗이 게재된 셈이다.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우세하다고 나타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트럼프의 인기가 더 많아 보이는 현상은 트위터 봇이 만들어 낸 효과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워드 교수는 "진짜 트위터 사용자는 하루에 트윗을 50개씩이나 올리지 않는다"며 "봇들은 인간적인 행동 양식을 보이지 않고, 문제가 되는 특정 주제에 대한 논평도 대게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트위터 봇의 활동은 '컴퓨터를 통한 선전(computational propaganda)'으로 볼 수 있다며 여론을 조작하고 정치 이슈의 쟁점을 흐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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