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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영, 최순실 최측근과 9일에도 만나…2차례 만남

등록 2016.12.19 08:40:16수정 2016.12.19 09: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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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어제는 야당 간사가 언론에 간사간 협의 내용 공개해서 언론 지탄 받았다"며 "제 핸폰 뜨거워서 사용 못한다"고 말하며 핸드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이완영 의원은 비난 여론에 떠밀려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간사직을 사퇴했다. 2016.12.14.  park7691@newsis.com

국회 청문회 직전, 여당 간사가 최순실 측근과 두 차례 만남 논란  친박 이만희 이어 이완영까지…청문회 사전 모의 의혹 일파만파

【서울=뉴시스】김동현 이현주 기자 = 친박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 최측근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4일에 이어 9일에도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측은 19일 "정동춘이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와서 4일, 9일 두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첫번째 만남도 정 전 이사장이 요구해서 이뤄진 것이라는 게 이 의원측의 설명이다. 이 의원과 정 전 이사장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이 의원측은 그러나 "정동춘을 만난 건 사실이지만 사전에 청문회 질의응답을 맞춰본다거나 공모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청문회 질의응답 사전모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엔 입을 닫았다. 이 의원은 측근들과 상의 후 공식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은 18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전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노 부장은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 (JTBC가 태블릿PC를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박 과장이 12월 6일 K스포츠재단 노조회의에서 '정 전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일이 있어 못 갔다'고 말했고, 이 말은 다른 노조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위증 모의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2.18.   dahora83@newsis.com

 실제로 지난 15일 열린 4차 청문회에서 JTBC가 보도한 '최순실 태블릿 PC'가 고영태 씨의 태블릿 PC일 수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인사는 친박 이만희 의원과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다. 

 노 부장은 이에 대해 "경위는 알 수 없지만 전해 들었던 내용이 상당 부분 청문회에서 재연됐다. 이만희 의원의 역할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중앙과 인터뷰에서 "12월 4일 고교(대륜고) 후배인 정동춘 전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얘기를 내가 정 전 이사장에게 한 것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의원은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전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다. 청문회와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차 청문회도 시작하기 전에 여당 간사를 맡고있는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 최측근인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더욱이 이 의원은 이 사실을 숨겨오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관련 사실을 털어놨다는 점도 석연찮은 대목이다.

 청문회 사전모의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 이만희 의원 역시 파문이 일자, 뒤늦게 "자신은 제보자를 만나 제보받은 내용을 물은 것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만희 의원이 만났다던 제보자 역시 최순실의 최측근 인사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제보의 신빙성 자체를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친박 이완영, 이만희 의원 두 사람 모두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작성한 문건에 '친박'으로 우호적 인사로 표기돼 있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최순실이 단골로 다녔던 스포츠마사지센터의 원장으로, 이 인연으로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최순실 최측근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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