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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베를린 트럭 테러의 튀니지 용의자, 이탈리아에서 경찰에 사살돼

등록 2016.12.23 19: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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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AP/뉴시스】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3일 이른 아침, 경찰들이 새벽 총격전에서 사망한 시신을 담요로 덮은 뒤 접근금지 선을 두르고 있다.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피살자가 19일 베를린 트럭 테러의 용의자 아니스 암리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2016. 12. 23. 

【로마=AP/뉴시스】김재영 기자 = 지난 19일 밤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명절 시장에 대형 트럭을 몰고 돌진해 12명을 살해한 튀니지인 용의자가 23일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고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발표했다.

 총격전 발생 후 7시간이 지난 이날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마르코 미니티 내무장관은 면밀한 검식 결과 "한 점 의심 없이 피살자는 트럭 테러 용의자인 아니스 암리"라고 말했다.

 2011년 아랍의 봄 봉기 직후 튀니지를 떠나 이탈리아로 왔던 암리(24)는 이날  새벽 밀라노의 세스토 산 지오반니 구역에서 정규 순찰을 돌던 경찰로부터 검문을 당했다. 신분증 제시를 요구 받은 암리는 즉시 백팩에서 총을 꺼냈으며 이어 벌어진 총격전에서 사살됐다.

 두 경찰관 중 한 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내무장관이 말했다. 다른 경찰관이 암리를 사살했다.

 19일 밤 8시40분 베를린 도심의 임시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 돌진으로 12명이 살해되고 49명이 부상 당한 직후 독일 경찰은 600m 인근에서 도망치던 한 용의자를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체포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난민으로 알려진 이 용의자는 범행을 부인했고 20일 오전 독일 경찰은 증거 부족으로 석방했다.

 이어 21일 튀니지 출생의 암리를 새 용의자로 특정하면서 전 유럽에 수배령을 내렸으며 유럽 경찰은 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용의자 암리는 폴란드에서 베를린으로 온 대형 트레일러 트럭을 강탈한 뒤 운전사를 격투 끝에 살해하고 크리스마스 시장에 돌진했다.

 암리는 6개의 다른 이름들을 사용했으며 세 가지 국적으로 유럽을 돌아다녔다고 독일 경찰은 말했다. 암리는 2015년 초 독일에 입국한 뒤 망명을 신청했으나 7월 심사에서 거절 당했다. 특히 독일 경찰은 암리를 잠재적 위험 분자로 분류하고 6개월 전부터 모니터했으며 추방을 시도했으나 튀니지 국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해 튀니지로 송환하는 데 실패했다.

 암리는 2011년 이탈리아로 온 뒤 여러 범죄로 시칠리아 감옥에 수감돼 3년 복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니지 가족들은 이때 감옥에서 급진 이슬람주의에 의식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난민 센터 방화 및 감옥 난동 선동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인 암리의 의식화를 탐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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