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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호주 광산 투자 1300억 밖에 손해 안봤다는데…

등록 2017.01.11 15:54:20수정 2017.01.11 15: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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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는 8월 말까지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권회복을 경축하고, 나아가 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애국심을 드높이기 위해 태극기 달기 운동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본사 사옥 외벽에 가로 23m, 세로 18m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15.08.13. (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photo@newsis.com

한전, "바이롱 광산 실투자비 4400억원, 1340억만 손해" 해명  하지만 부채 2611억원은 누락…부채, 발전 5사에 매각키로 합의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한국전력은 11일 호주 바이롱 광산 지분 매각과 관련한 뉴시스의 단독 보도(한전, 7000억 투자 호주 '바이롱 광산'…수천억 손실 보고 되판다)에 대해 "수천억원의 손실 발생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이날 해명 자료를 통해 "바이롱 광산 실투자비는 4400억원이며, 지난해 거래 시점 매각액은 3060억원"이라고 했다. 실투자비가 4400억이기 때문에 매각액과 차이가 수천억이 아니라 134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전의 해명과 달리, 바이롱 광산에 들어간 돈은 4400억원의 실투자비 뿐 아니라 2611억원의 부채도 포함됐다. 인수할 당시 떠안은 부채를 포함할 경우 총 투자금은 7000억원이며, 손실은 뉴시스의 보도처럼 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한전은 이번 지문 매각으로 부채 2611억원도 발전 5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 입장에서는 형식상 부채를 털어내는 것이지만, 발전 5사가 한전이 지분을 100% 소유한 자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부채는 그대로 이전되는 셈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발전 5사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법인이 부채도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에 한전 입장에서는 부채를 해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어차피 발전5사 지분을 100% 갖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지는 게 게 없다”고 꼬집었다. 

 외견상 부채가 모회사에서 자회사로 옮겨가는 것 같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 발전5사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한전의 부채 인수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마련한 '에너지 공공기관 상장 세부추진계획'에 따르면 발전 5사를 우선상장대상 그룹으로 선정해 2019년까지 상장을 마치기로 했다.

 특히 발전사 중 수익이 높은 남동, 동서발전 중 1개사는 올해 상반기에 상장할 예정이다. 나머지 1개사도 하반기에 상장한다.

 상장 방식은 정부 등 공공 지분을 최소 51% 유지하는 가운데 지분의 최대 30%를 상장하는 혼합소유제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들 상장사는 바이롱 광산을 인수하면서 막대한 부채를 떠안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훼손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어찌보면 시장에서 상당한 평가손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앞서 한전은 2014년도에도 부채 청산 차원에서 바이롱 광산 지분 49% 매각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한전은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 "광산 개발 후 배당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며 "거래관련 손익 발생 여부는 향후 광산 자산가치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한전은 호주 정부의 광산 인허가 절차는 정상 진행 중이며, 2017년 상반기 환경 인허가 승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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