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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문석진 서대문구청장 "통합민원지도 완성 목표"

등록 2017.01.22 11: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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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22.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22.  [email protected]

'복지구청장' 수식어...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수완
 '민원구청장' 자리매김 목표...복지방문지도 업그레이드
 서대문구 복지 강점은 '진정성'...어려운 이웃 해결 최선
 '지방분권' 시대적 소명..."지방권한 있었다면 '대통령 7시간' 논란도 없었을것"

【서울=뉴시스】대담/이상택 사회정책부장 정리/손대선·박대로 기자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복지 구청장'이라는 타이틀이 늘 붙어 다닌다.

 최일선 행정조직인 동주민센터를 '복지 허브'로 구축해 잠재적 빈곤층까지 발굴, 여건에 맞는 복지를 지원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남다른 수완을 보인 탓이다.

 문 구청장은 여기에 만족치 않고 주민의 삶 구석구석을 살피고 여기서 나온 민원을 해결하는 '민원 구청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구청장은 지난 16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신년인터뷰에서 정유년 새해 목표를 '통합민원지도' 완성에 뒀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복지전달체계의 획기적 변화를 가져온 '복지방문지도'로 지자체 복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복지방문지도는 복지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고, 주민복지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서대문구가 구축한 방문복지 특화 시스템이다.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복지정책은 복지현장을 기반으로 구체적으로 수립되어야 한다'는 문 구청장의 소신에 따라 구축된 이 지도는 복지대상자를 고위험(빨강), 중위험(주황), 저위험(파랑)으로 구분해 지도에 표시하는 것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대상자 실시간 관리에 효과가 적지 않았다.  

 지역 내에 있는 저소득층 8000세대 이상을 방문해 만들어진 이 지도는 담당 공무원이 교체되더라도 후임 공무원이 별 어려움 없이 복지 수요를 알고 현실에 맞는 지원을 해줄 수 있다. 이 정책은 지난해 정부, 서울시가 주관하는 각종 복지상을 휩쓸었다.

 통합민원지도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복지는 물론 관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민원의 수요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지도다. 자율주행차의 근간을 지도에 두듯이 민원해소 근간을 지도에 두겠다는 얘기다.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22.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22.  [email protected]

 복지상담을 통해 담당 공무원이 지역 민원의 과거와 현재를 파악하고 이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문 구청장의 희망이다.   

 그는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복지방문지도가 효과적이었다. 이걸 좀 더 응용해서 민원지도를 만들면 어떨까. 좀 더 확장하면 통합민원지도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지난해 소회에 대해 "복지 구청장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작년에 복지부상도 받는 등 구의 복지정책을 내외부에서 지속적으로 계속 평가를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대문구의 복지정책이 행자부장관이나 복지부장관상 등을 잇달아 받으면서 얻은 소득을 직원들의 자신감으로 요약했다. 

 문 구청장은 "작년에 상 많이 받고나서 내가 연초에 직원들에게 1등 DNA가 있다고 말했다"며 "보이지 않게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 복지의 강점에 대해 "진정성이다. 저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정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어떻게든 구체적으로 해결하고 도움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더 테레사 수녀가 한 얘기가 있다 '나는 한꺼번에 대중 구원하지 않는다. 단지 한 번에 한사람씩 껴안을 수 있을 뿐'이라고 했다"며 "한사람이라도 발견되면 그 사람을 구체적으로 돕자. 통장이나 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 직원이나 동장이나 구청장이 다 마음을 함께하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만든 '서대문구의 100가정 보듬기' 사업에도 구민들의 작은 정성이 답지하면서 이미 21억 원이 넘는 지원금이 쌓였다고 전했다.

 문 구청장은 "보통 불우이웃 돕기 해봤자 몇 억까지가 한도인데 그만인데, 우리 구민은 이웃의 삶을 끊임없이 도와주려는 특별한 진정성을 있다"며 "그만큼 우리 지역사회가 따뜻한 공동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최근 대권도전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실상 박 시장 지지 세력으로 평가되는 '분권나라 2017' 상임공동대표를 맡아서다.

 '분권나라2017'은 '분권나라 2017'은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을 바탕으로 자치와 분권을 위해 노력해온 전국 전·현직 단체장들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및 시민세력들이 결합한 모임이다. 전국 기초단체장 30여명과 광역의원 50여명, 기초의원 200여명이 참여했다.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22.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22.  [email protected]

 문 구청장은 당내 비주류에 지지율도 예전 같지 않은 박 시장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지방분권을 가장 잘 실행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들었다. 

 문 구청장은 박 시장이 자신을 비롯한 대다수 서울 민주당 구청장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시장 재임 동안 예산이나 권한 등을 둘러싸고 '밀당'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박 시장이 자치구를 위한
예산 배분에 적극적이었으며 실제로 적잖은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분권나라 2017 창립의 의미에 대해서는 "우리는 전체적으로 박 시장의 행보에 지방분권적 마인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런 사람이 국가적으로 큰 기획을 하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는 의사표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을 우려해 구체적인 지지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박 시장의)진정성과 애정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 구청장은 지방분권을 시대적 과제로 주저 없이 손꼽았다.

 그는 "메르스 사태 때도 중앙정부 하나 기능을 못하고 있는데 지방 정부가 나서 해결하지 않았느냐"며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사고가 났을 때 중앙의, 대통령의 지시만 기다렸나. 현장을 가장 잘 파악하는 진도군수가 해경과 협조해서 도끼로 창문을 깨든, 헬기를 더 불러서 즉각적인 구조명령을 내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나아가 "권력의 지나친 중앙집중이 모든 참사의 원인이었다. 여기서 대통령의 7시간 문제가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한 개인의 7시간을 온 국민이 왜 이렇게 따져물어야 하나. 그 분께서 제대로 역할을 제대로 못했으니까. 그것을 보더라도 시스템적으로도 지방분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끝으로 "지금의 행정은 구청장 혼자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함께 해야한다. 구체적으로 주체가 돼야한다. 복지분야만 해도 통장이 참여해서 복지사각지대 빨리 해소됐다"며 "안전 복지 청소 등 주민과 함께하지 않고선 안 된다. 앞으로는 행정 성공이 주민과의 연결이 판가름된다. 주민들의 참여로 서대문 행정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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