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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보]이재용 4시간 가까운 영장심사…뇌물공여 대가성 불꽃 공방

등록 2017.01.18 15: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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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17.01.18. suncho21@newsis.com

미르·K스포츠 재단 등에 430억원대 뇌물공여…'대가성' 여부 쟁점
 이재용 측 "뇌물공여가 제일 큰 논란…재판부에 충분히 소명했다"
 특검 측 "최선 다해…영장 결과 무관하게 대기업 수사는 계속"
 이재용 서울구치소서 대기…영장 기각 되면 귀가 조치

【서울=뉴시스】임종명 강진아 기자 =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4시간에 가까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해 오후 2시13분께 종료된 3시간 43분여간의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한 대가성 여부를 놓고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과 이 부회장 측이 불꽃 튀는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 측 법무법인 태평양의 송우철 변호사는 심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관계 및 법리에 대해 재판부에 충분히 소명했다"며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에서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송 변호사는 "뇌물공여죄에 있어 대가성 여부가 제일 큰 논란이 됐다"며 "변호인들은 충분히 소명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심사를 마친 후 2시17분께 법정을 빠져나온 이 부회장은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출석 때와 같이 입을 굳게 닫았다. 이 부회장은 '영장심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 '특검 수사결과를 부인하는 취지인지',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지원을 약속했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며 심사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그가 구속될 경우 특검의 국정농단사건 수사가 탄력을 받으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기업들과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는 영장실질심사에 양재식 특검보, 김창진 부부장, 김영철·박주성 검사가 참석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브리핑에서 "영장실질심사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 구속영장에 대해 특검이 최선을 다했고 청구사유를 충분히 소명했기 때문에 법원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장실질심사 이후 대기장소는 원칙적으로 법원에서 결정한다"며 "특검에서 청구했던 이들은 모두 서울구치소에 있었고 법원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17.01.18. suncho21@newsis.com

 또 "이번 영장청구는 정상적인 수사 진행계획에 따라 된 것"이라며 "실질심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대기업에 대한 조사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9시56분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시간보다 40분 전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여전히 대통령 강요의 피해자라고 보나'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후 이 부회장은 오전 9시34분께 특검수사관과 함께 특검 사무실을 나와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했다.

 특검팀은 지난 16일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21)씨에게 430억원대 특혜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코레스포츠와 체결한 마케팅 계약금 213억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6억원을 뇌물공여액에 포함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뇌물공여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지난달 6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한 혐의도 적용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청문회에서 최씨 일가 특혜 지원 과정을 추후 보고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박 대통령과 독대할 당시 재단 기금 출연이나 최씨 일가 지원 등에 대한 직접적인 주문이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특검팀은 해당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 부회장과 함께 신병 처리 방향이 결정될 예정이었던 삼성그룹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은 불구속수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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