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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김부겸 민주당 의원 뉴시스 인터뷰-①정치

등록 2017.01.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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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리/전혜정 윤다빈 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뚝배기는 그 안에 어떠한 내용물도 담길 수 있고, 가족들이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며 자신을 '뚝배기'에 비유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고구마, 이재명 성남시장의 사이다에 빗댄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김부겸의 꿈은 모두에게 기회를 나누고 함께 행복을 나누는 정치다. 저와 같이 서로가 서로를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이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의원은 또 '야권공동경선'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국민의당과 결합해 '뉴DJP연합'이 되면, 우리가 생각하는 정국흐름과는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야권연대에 소극적인 태도로 '3자 필승론', '4자 필승론'에만 기댔다간, 정권교체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에서다. 

 이번 인터뷰는 염영남 정치부국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정치 분야 인터뷰 전문.

- 야권공동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한 배경은.

 "지금은 야권이 분위기가 좋아 잘 보이지 않지만, 정치지형이 확 바뀌었다고 보지 않는다. 기존에 야권으로 분류되고 있고, 탄핵의 주체였던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이 스크럼을 짜 완벽하게 한국정치의 주도권을 쥐어야 현재의 대선국면을 결정 지을 수 있다. 각당이 따로 후보를 뽑아 단일화하면 방식을 놓고선 시간을 다 보낸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후보 검증'의 시간이 없어지는 거다. 그러니 야3당이 합의해 3당의 공동개헌안, 공동정권을 하자는 것이다. 대선 후보자 경선 방식도 같은 라운드에 놓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 야권공동후보 주장에 반대 의견이 많다.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공동경선에 대해 원론적이지만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제도가 좋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결선투표제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의 주장은 자신들도 야권의 카테고리에서는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정치적인 결단이 있으면 어렵지 않은 일이다. 특히 국민의당에 우리가 빨리 던져야 한다. 지금 전체 흐름에서 가장 큰 분수령이 있다면, 국민의당이 제3지대를 명확하게 자기 중심으로 짜면 야권이 분열될 수 있다는 것이다. '1여다야' 구도가 되는데, 나는 이 결과를 낙관하지 못하겠다."

- 문재인 전 대표가 흔쾌히 동의할 것으로 보나.

 "(이번 대선은) 문재인 전 대표가 집권하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 놓인 시대적 과제를 봐라. 만만한 게 없다. 국민은 고치라고 명령했다. 그러면 의회의 다수파를 확보해야 한다. 지금 현재 아무리 잘해도, 민주당과 우호적인 무소속까지 합해도 120석 넘는 수준 아니냐. 법안 하나 통과 못 시킨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 문 전 대표가 '통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특히 야권의 가장 큰 축은 역시 야당을 지킨 호남 민중이다. 그 사람들이 흔쾌히 우리에게 동의를 안 한다. 그 사람들이 마음이 썩 내키지 않는 구도와 그림에서 승리를 낙관할 수 있나. 지지율은 앞서 있지만 이번에 제일 좋은 구도는 범보수가 이번 게임은 야권이 이기는 것으로 하고 후일을 모색하는 게 가장 좋은 구도 아니냐. 싸움 전에 승패 방향이 정해지는 게 최고의 구도 아닌가. 지금처럼 한 세력이나 한 인물이 독점하는 정치구도는 안 된다. 그래서 분권화를 요구하는 것이고, 그런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다."

 - 어쨌거나 공동정부를 요구하면서도 개헌을 전제했다. 어떤 개헌을 그리고 있나.

 "크게는 중앙정부-지방정부의 '분권'이라는 정신이 기초가 돼야 한다. 나머지 기본권이나 경제민주화는 이번에 확실히 헌법적 지위로 못을 박아야 한다. 그 다음에 국민이 원하는 게 재벌과 대기업의 횡포를 막아달라는 것고 검찰도, 교육도 개혁돼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정치개혁을 하려면 결국 분권형 개헌 밖에 없다. 이원집정부제는 분권의 하나의 형태일 뿐이다."

 - 개헌부터 공동경선까지, 전부 대선 전에 가능하다고 보나.

 "조문까지는 합의가 어려워도, 큰 것은 합의해야 한다. 후보 개인의 공약 수준을 넘어 정당마다 도장을 찍고, 후보자들도 공약하면 된다. 대한민국의 국가 운영이 승리한 세력의 전리품 잔치가 되는 국정운영은 막자는 것이다."

 -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선 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

 "문 전 대표보다 집권 의지가 있고, 정치력이 있는 사람도 약속을 안 지켰다. (개헌 공약을) 어떻게 한 개인의 재량권으로 맡기겠느냐." 

 - 박원순 서울시장과 보조를 맞춘 이유가 있나.

 "그 분은 당내가 중심이 된다면 국민의 참여가 제한된다는 취지에서 아무나 오면 투표권을 주는 방법을 생각한 것 같다. 저는 촛불이 조심스럽다. 정당생활을 평생했는데 박 시장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참여의 폭을 넓히는 것은 동의하지만, '촛불'로 동원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제목이 '야권공동경선'이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9.  [email protected]

 - 박 시장의 스탠스가 너무 강경한 것 같다. 

 "그분은 정치인으로서 아직 뻔뻔함을 보이는 분이 아니니까 표현력을 절제해야 한다. 나처럼 표현을 못하는 사람은 못 뜨지 않느냐. 지지자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저도 그런 전화 아침저녁으로 얼마나 받겠느냐. 지금까지 제가 해온 것을 이 국면에서 바꾼다고 한다면, 진실성을 누가 믿겠느냐, 눈길은 주겠지만. 저는 촛불정국 이후 탄핵이 결정되고 나면, 이후의 대한민국 운영에 대해서 제가 주장한 합리적인 부분을 국민들이 귀 기울이지 않을까 믿어야지, 제가 어떤 분들처럼 시원시원한 발언을 한다고 해서 바뀔 게 아니다."

- 문 전 대표나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온라인 지지자의 파괴력이 크다.

 "그 점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런 부분에서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 여기저기 도와주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는데, 많은 경험이나 양은 따라잡기 힘들다. 그러나 저는 공인된 매체를 통해서 노출빈도를 높이고 있다."

- 주요 타깃층은 어디인가.

 "합리적 진보에서 중도까지가 제 타깃층인 것 같다. 제 발언에 반응을 보이는 게 그 층인데, 지금은 '촛불정국'이라는 격동의 시기다. 그러다보니 이 사람들은 말을 아낀다. 이들을 찾아내서 묶어내서 세우기가 쉽지가 않다. 농담으로 지방에 가면 '후보들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당신이 될 거다. 근데 왜 지지율 안 오르냐'고 한다."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행보에 대해 어떻게 보나.

 "반 전 총장은 촛불정국에 왔다. 쉽게 꺼지지는 않는다. 사실 저분은 좋든 싫든 범보수 진영에서 업고 가지 않겠느냐. 저는 두려운 게, 저 분과 국민의당이 결합하면 그것이 '뉴 DJP 연합'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국흐름과 달라진다. 막연한 낙관론, 3자 필승론, 4자 필승론이 그래서 (위험하다). 반 전 총장은 생각보다 국내 사정에 대해서 너무 잘 모르는 것 같지 않느냐. 폭발력은 저분과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좁혀야 생기는 것이다. 반기문 대망론도 사드 배치만 보더라도, 한국의 위상이 초라했던 데 대한 국민의 반감이 대망론으로 나타났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어쨌거나 국민의당이 전략적 스탠스를 그쪽(반 전 총장쪽)으로 가져가면 (안된다)."

 - 국민의당과 반 전 총장이 손잡으면 영호남 지역갈등은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겠느냐.

 "이번 기회에 지역을 넘어서는 정치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그 점에서 야3당의 관계 복원과 야권의 복원은 의미가 크다. 지역을 넘고 과거의 패러다임도 극복하고, 민주주의에 신념이 있는 지지층에게 돌려줘야 한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이 문재인-안철수 구도가 될 거라고 했다. 보수가 자신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 아니겠느냐.

 "그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그렇게 해서 승리한다고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가겠느냐. 안 전 대표가 보수적인 철학으로 무장하고, 한국을 그런 식으로 틀면 그동안 촛불민심의 개혁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그런 것 저런 것 정치가 공짜가 있나. 그 분들의 지지를 받으면 그분들의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 민심과의 괴리를 어떻게 하겠느냐. "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반 전 총장보다 위협적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범보수 입장에서 유승민 의원은 위협적이고 매력적인 카드다. 유 의원은 합리적 보수와 애국심,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세대교체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유 의원은 헌법 제1조에 충성한다고도 했다. 중부담 중복지로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우리 주장과 같다."

 - 문재인은 '고구마', 이재명은 '사이다' 등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다. 김 의원은 무엇인가.  

 "시간이 가면 제 모습을 알텐데, 이번은 단기전이라 좀 아쉽다. 저는 '뚝배기'다. 뚝배기는 그 안에 어떠한 내용물도 담길 수 있고, 가족들이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 김부겸의 꿈은 모두에게 기회를 나누고 함께 행복을 나누는 정치다. 저와 같이 서로가 서로를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이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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