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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반기문, 광주·대구서 연이은 '발언 논란'

등록 2017.01.18 22:34:20수정 2017.01.18 22: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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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추상철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상가번영회 사무실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17.01.18.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추상철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상가번영회 사무실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17.01.18.  [email protected]

'청년 주거 대책' 질문에 "젊어도 고생은 사서도 해"
 '위안부 합의' 질문 기자에 "나쁜 X"

【광주·여수·대구=뉴시스】채윤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광주와 대구를 방문하며 영·호남 민심을 겨냥했으나 잇단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광주에서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발언, 대구에서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을 물었던 기자를 겨냥해 욕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예고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광주 조선대 특강에서 "여러분이 해외 진출을 해서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어려운 곳에 가서 해야 한다"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사무총장을 하며 어려운 데 갔는데 한국 청년을 만날때가 있었다. 여기 어떻게 왔느냐고 물어보니 자원봉사로 왔고, 생활은 원주민과 같이한다고 하더라. 참 존경스러웠다"며 "제가 요즘 한옥체험을 한다. 좋은 호텔에서 살다가 요즘 화장실 하나밖에 없는 온돌방에서 직원들과 같이 자는데 세계 인류와 같이 한 번 고통을 나눠보겠다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시스】추상철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 서구 한 식당에서 젊은이들과 가진 삼겹살 토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01.18.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추상철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 서구 한 식당에서 젊은이들과 가진 삼겹살 토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01.18.  [email protected]

 특히 이 발언은 한 조선대 학생이 '현실적인 청년 주거 정책'을 묻는 데 대한 답변이었다. 이런 점에서 청년들의 현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의 한 식당에서 한국청년회의소 대구지구 임원들과 저녁식사를 마친 뒤 자리를 뜨며 이도운 대변인에게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환영 입장을 보였다는 논란과 관련, 질문을 던진 기자들을 향해 "나쁜 X들"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이 사람들(기자들)이 와서 그것만 물어보니깐,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그런다)"고 말했다.

 그는 식사 자리에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앞으로 답변하지 않겠다"며 "계속 따라다니면서 위안부 문제 얘기하지 마라. 그건 페어 싸움이 아니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학생들과 만나 특강 및 토론을 하고 있다. 2017.01.18.  scchoo@newsis.com

【광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학생들과 만나 특강 및 토론을 하고 있다. 2017.01.18.  [email protected]

 반 전 총장은 "위안부 문제에 관해 제게 상당히 오해를 많이 하고 계신데 이런 오해는 불필요한 오해"라며 "위안부에 관해 제가 역사적인 과오를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데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제가 참 환영한다. 오랫동안 걸렸던 위안부 문제가 드디어 일본 총리가 사과하고 정부 예산으로 한다"며 "어느 만큼의 깊이는 잡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전남 여수 수산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을 각각 방문, 상인들을 위로하고 사후 대처 방안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그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대구 시민과 상인 2,000여명이 몰려들어 그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반기문 대통령'을 연호하며 박수를 쳤으며 일부는 반 전 총장을 향해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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