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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 러시아와 핵감축 추가 협상할 수 있길"

등록 2017.01.19 08: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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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7.1.19.

【워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7.1.19.

백악관 브리핑룸서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
"대러 제재 해제 대가로 핵감축 협상하는 것엔 회의적"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와 핵무기 감축 협상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임기 중 러시아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미국의 핵 재고를 상당히 줄였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더 나아갈 준비가 돼 있었지만 러시아가 협상을 꺼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한 방식으로 이 같은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양국 모두가 핵 재고를 줄일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러시아와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이자 전 세의 이익"이라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미 정책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푸틴이 2012년 러시아 대선을 통해 대통령직에 복귀한 뒤 "반미 수사를 늘려 왔다"며 "냉전 시대 존재하던 적대적 자세로 다시 돌아가면서 양국 관계 구축이 더욱 어려워 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 제재 해제를 대가로 러시아와 핵 감축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한 일에 대해서는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대러 제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조처이지 핵 협상과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해당 제재를 부과한 이유를 다른 이슈들과 혼돈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제 규범을 존속하는 일에도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와 서방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사태에 맞서 대 러시아 경제 재재를 부과했다. 러시아는 이후 경제 원동력인 에너지 수출이 급감하면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러 제재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군사 활동과 관계 없는 일과 연관시키는 일은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를 저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앞장서서 강대국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약소국을 침공하고 괴롭혀선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을 지지해야 한다"며 인권, 여성 권리, 언론 자유 수호 문제에도 미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이 이들 이슈에 관해 올바른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들 가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중국,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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