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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25만여명' 성매매 알선 음란사이트 운영한 3형제 적발

등록 2017.01.19 10:04:50수정 2017.01.19 17: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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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지호 기자 = 가입 회원만 25만여명에 달하는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3형제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38)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성매매업소 업주 B(36)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필리핀에 체류 중인 A씨 형제의 첫째인 또다른 A(42)씨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A씨 등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국 성매매업소 1300여개로부터 제휴비 명목으로 월 30만~40만원을 받아 업소 홍보 자료와 음란물 등을 개설한 사이트에 게재하면서 업소를 소개해 78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이트에 음란물 1만7154점을 게재했고, 일일 평균 사이트를 찾는 회원 8만여명은 이를 통해 성매매업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

 3형제는 회원들이 게재하는 음란물, 이용 후기 등에 따라 31개 등급으로 나눠 회원을 관리했고, 우수 회원 등에게는 제휴 성매매업소를 5만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지급하기도 했다.

 각각 역할을 나눠 사이트를 운영한 3형제의 생활은 너무도 달랐다.

 삼형제 중 막내인 A씨는 사이트 개설부터 홍보, 관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수익금 대다수를 챙겨 호화 생활을 누렸고, 둘째인 A(41)씨는 차명 계좌로 입금된 수익금을 인출하는 업무를 맡았지만 일당 15만원만 받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검거되기까지 A씨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360㎡ 규모, 월세만 800만원에 다하는 최고급 오피스텔에 거주하며 4억7000만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차량, 1억8000여만원의 아우디 차량을 타고 다녔다.

【수원=뉴시스】김지호 기자 = 경찰에 적발된 성매매 모집·알선 사이트. 경찰은 현재 이 사이트를 폐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김지호 기자 = 경찰에 적발된 성매매 모집·알선 사이트. 경찰은 현재 이 사이트를 폐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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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될 당시에도 막내 A씨가 입고 있던 점퍼와 티셔츠, 바지, 신발은 각각 800만, 300만, 180만, 190만원에 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일본 등 해외를 오가며 외국인 명의의 계좌 및 대포폰을 관리한 첫째 A씨는 동생들의 검거 사실을 인지한 뒤 필리핀으로 달아나 도피 생활을 벌이고 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둘째인 A씨 검거 현장에서 현금 3600만원과 막내 A씨의 고급 외제차, 1억 상당의 시계 3점 등을 압수하고, 범행 계좌에 남아 있던 잔액 1억4000여만원과 오피스텔 임대 보증금 1억원 등은 '기소 전 몰수보전'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기소 전 몰수보전은 범죄 수익금을 미리 처분하지 못하게 하는 사전 보전 절차다.

 성매매업소 업주 B씨 등은 이들에게 제휴비를 건네고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각 형제 간 얼마의 수익금이 발생하는지 모른 채 범행을 저질러오면서 셋째가 대다수 수익금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아난 첫째 A씨 검거를 위해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사이버상 음란물과 성매매 알선 행위를 근절키 위해 지속해서 모니터링 등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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