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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서적 日호텔, 亞게임 숙소 지정…"책 안 치울 것"

등록 2017.01.20 10: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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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일본 대형 호텔 체인점인 아파 호텔이 객실 책상 서랍마다 구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및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극우서적의을 배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문제가 된 극우서적의 표지 모습. (사진출처: NHK) 2017.01.20.

【서울=뉴시스】일본 대형 호텔 체인점인 아파 호텔이 객실 책상 서랍마다 구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및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극우서적의을 배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문제가 된 극우서적의 표지 모습. (사진출처: NHK) 2017.01.2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극우서적을 호텔 객실 서랍마다 비치해 논란이 된 일본 아파(APA)호텔의 삿포로 지점 중 한 곳이 내달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 공식 숙소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호텔 측에 서적 철거 여부 의사를 타진했으나, 호텔 측은 "철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20일 NHK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조직위는 호텔 측에 "종교와 민족 등의 문제를 피하고, 스포츠 이념에 준하는 대응"을 요청했지만, 호텔 측은 "철거 계획이 없다"면서 내달 선수단이 객실을 이용할 때 "문제가 있으면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아파 호텔의 한 관계자는 NHK기자에게 "조직위에서 정식으로 제의 받은 것이 아니므로, 서적의 철거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어렵다"면서도 "정식 의뢰가 있어도 철거할 생각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아파 호텔이 소속된 아파그룹은 자사 홈페이지에 "지적된 서적은 진짜 일본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일방적인 압력에 의해서 주장을 철회하는 것은 허용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등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아파 호텔은 일본 전국에 413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호텔 체인으로, 삿포로에 위치한 아파 호텔 중 한 곳이 내달 19~26일 일정으로 삿포로와 오비히로(帯広)시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의 공식 숙소로 지정됐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약 30개국과 지역이 참가하며, 삿포로 아파 호텔에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약 2000명 이상의 선수단이 머물 예정이다.

 한편 아파 호텔의 극우서적 논란이 부상한 것은 지난 16일 미국인·중국인 관광객들이 도쿄 아파 호텔에 묵은 뒤 호텔 객실에 우익 서적이 비치되어 있다고 알리는 10분짜리 동영상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리면서다.

 호텔 객실 책상 서랍에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이 비치돼 있었는데, 이것은 호텔 창업주인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 73)가 저술한 것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 및 난징 대학살 등을 부정하는 내용이다.

 서적에는 구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위안부는 허구인데 한국이 국익을 위해 이용한다"라는 내용이, 구 일분군에 의해 중국인 30만 명 이상이 학살된 '난징 대학살'에 대해서는 "날조한 것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확실하다"라는 주장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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