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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체육특기자전형 평가항목에 고교교육과정 이수 반영"

등록 2017.01.20 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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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관련 사진= 박윤경 스티븐승마클럽 대표 제공

승마 관련 사진= 박윤경 스티븐승마클럽 대표 제공

교육부 "올해부터 체육특기자 별도 심사"
 고교수업 성실하게 참여했는지 반영
 '정유라 입시비리' 이대 '고른기회전형' 중간평가서 제외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체육에 특별한 소질을 지닌 학생에게 입학 특혜를 주는 '체육특기자 전형'에 체육특기생이 고교교육과정을 얼마나 충실하게 이수했는지 여부가 반영된다.

 교육부는 대학 입학사정관 등 500명 가량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3일간 '직무윤리 연수 및 사례 공유 워크숍'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기본계획(시안)'을 마련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고교교육에 기여하는 대학을 선정해 입학사정관 등 평가전문인력 인건비, 대입전형 운영비,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 운영비용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선 교육부는 체육특기자 입학비리를 근절하고 체육특기자전형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체육특기자 선발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고교교육과정의 충실한 이수 강조 등을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체육특기생이 '운동기계'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주관이 크게 작용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체육특기자를 따로 뽑는 지표가 없었다"며 "올해부터 체육특기자를 별도로 심사해 학생들이 고교수업에 성실하게 참여했는지 여부를 많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특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연세대 부정입학 등 연이은 체육특기자 입학비리 사태가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체육특기자 입학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공부 못해도 운동만 잘하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해지면서 체육특기생들은 운동에만 매달렸고 입시비리와 승부조작이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교육부는 대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입전형 정보 공개, 대학별 중점 평가기준 및 우수사례 공개노력, 대입전형 간소화 노력 등을 평가하고, 평가위원 회피・제척 및 자기소개서・추천서 표절 검증 강화, 평가위원 직무윤리 향상 노력 등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학입시 운영 내실화도 반영한다. 학생부 위주 전형 비율 등 단순한 양적 평가를 지양하고, 학생부전형 선발의 적절성, 대학별 고사의 합리적 운영과 개선노력, 특기자전형의 합리적 운영과 개선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특히, 논술 등 대학별고사의 고교교육과정 수준・범위 내 출제를 위반한 대학과 특기자전형을 확대한 대학에 대한 감점폭을 지난해 최대 6점에서 올해 최대 10점으로 대폭 상향 조정키로 했다.

 저소득층, 농어촌학생,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고른기회전형의 확대 여부도 평가 대상이다. 교육부는 농어촌·기초생활보장·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배려가 필요한 학생의 대입 선발 규모(정원내·외 합산), 선발과정의 합리성・공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올해는 지난해 지원 중인 59개 대학을 대상으로 중간평가를 실시해 하위 10여교 내외 대학은 지원을 중단하고, 추가 선정 평가를 거쳐 지원 대학을 추가로 선정한다. 정유라씨를 둘러싼 부정입학, 학사특혜에 조직적으로 이뤄진 이대의 경우 중간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교육부는 대입모집인원과 입학사정관 규모가 작은 지방 중소형 대학을 3~5개교 내외에서 별도로 선발해 지방 중소형 대학에 적합한 대입전형 개선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약 2주간의 대학,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2월초 평가기준을 보완해 최종 확정하고, 사업을 공고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최근 3년간 예산(2014년 610억원→2015년 510억원→2016년 459억원)이 삭감됐다 올해 전년 대비 18.5%(544억원)확대됐기 때문에 보다 실질적인 대학의 대입전형 개선 유도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학의 입시운영이 내실화되고, 공정성·투명성이 강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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