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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이노베이션]비비고만두 2020년 매출 1조·세계 1위 '도전'

등록 2017.01.22 14: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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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CJ제일제당 비비고 왕만두 세계지도

미국동부 3번째 생산기지·베이징 인근 신규공장 구축
2020년까지 경쟁력갖춘 현지업체 인수…시장지위 확보
3년간 만두에 2000억 투자…향후 2000억 이상 더 투자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CJ제일제당이 2020년 글로벌 만두시장 1위에 도전한다.

 CJ제일제당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은 지난 20일 인천시 중구 인천냉동공장에서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갖고 "해외업체 인수, 신공장 건설,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으로 올리고,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현재 글로벌 만두시장에서 중국의 완차이페리, 삼전, 스니엔과 일본 아지노모토에 이어 시장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시장규모가 가장 큰 중국 내수시장에만 집중하고 있고, 아지노모토는 글로벌 진출을 꾀했지만 현지화 부족으로 해외 매출 성과는 미비한 상황이다.

 강 부문장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3년간 한국과 미국, 중국에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며 브랜드와 연구개발(R&D), 제조역량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지난해 '비비고 만두'로 국내시장 1위에 이어 미국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비비고만두는 국내외 시장에서 33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향후 '비비고 만두'의 세계화를 위해 2000억원 이상을 더 투자,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CJ는 최근 러시아 만두(펠메니) 업체를 인수해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지난해 말 인수한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Cau Tre)를 통해 '비비고 만두'와 동남아식 만두(짜조 등)를 생산할 계획이다.  독일 '비비고' 한식반찬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 마인프로스트에도 만두 설비를 투자, 최근 '비비고 만두'를 본격 출시했다.

 CJ는 향후 미국 동부 지역에 세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도 사업을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 내 '비비고 만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광저우 공장 규모를 3배로 늘리는 공사를 시작했고, 올해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고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국가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CJ제일제당은 동남아시아, 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펠메니(러시아), 짜조(베트남) 등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의 대표 제품 '비비고 만두'와 함께 국가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으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현지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날 행사에서 한식의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익숙한 식문화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밀가루를 반죽해 고기나 야채를 다져 만든 소를 넣고 빚은 형태의 음식은 세계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단순히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R&D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식품 시장을 첨단 산업 분야로 키워 국가 미래성장 견인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재현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식 세계화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만두 시장은 지난해 기준 5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대 성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6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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