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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검정교과서 집필진 "교육과정 개정 없는 집필 거부"

등록 2017.01.20 14: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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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전국역사교사모임과 19개 지역별 역사교사모임 교사들이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8도 역사교사 세종 진공작전' 집회를 열고 국정교과서 폐지와 2018년 국·검정 혼용고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2017.01.18.  ppkjm@newsis.com

"국정교과서와 유사한 제2 검정교과서 확산 우려"
 "양질 역사교과서 제작 위해 최소 2년 보장하라"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검정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들이 2018년 현장에 적용될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필자협의회(한필협)는 20일 서울 제기동 역사문제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정 개정 없는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필협은 "교육부의 국정·검정 혼용 정책은 내용 면에서 국정교과서와 유사한 제2, 제3, 제4 등등의 검정 교과서를 유포 확산시킬 것"이라며 "교육부는 자신이 제시한 촉박한 일정대로 검정 교과서를 제작하도록 '국정교과서 편찬기준' 또는 그와 유사한 집필 기준을 강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교육부의 노림을 간과하고 검정 교과서를 집필하는 것은 지금까지 국정교과서를 반대해온 대다수 국민과 올바른 역사교육을 지향해온 교사·교수의 소명의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며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기하고 정상적인 역사교과서 제작 개발 정책으로 돌아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필협은 촉박한 집필 일정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현재 국정교과서 개발을 위해 최대한 많은 자금과 4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집필, 수정, 제작에 거의 1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검정교과서는 민간 출판사들이 적은 자본금으로 7~8명의 인원을 참여시켜 제작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며 "최소한으로 잡아도 집필과 편집에 10개월, 교육부 검정을 거쳐 최종본으로 완성하는 기간이 6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선 교사들이 여러 종의 교과서를 비교하고 선택한 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주문하면 출판사에서 인쇄해 배포하는 기간이 최소한 2개월 소요된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1년 6개월 이상 걸리는 검정 교과서를 내년 초까지 1년 만에 제작 배포하겠다는 교육부의 촉박한 일정은 졸속 집필로 부실한 역사교과서만 양산할 것"이라며 "양질의 역사교과서를 제작하기 위해 최소한 2년의 제작 기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 "역사교육계 의견을 수렴해 역사과 교육과정과 검정 역사교과서용 집필기준을 전면 개정하라"면서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향후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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