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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훈장 수여 黃-潘…14분 비공개 환담

등록 2017.01.20 16:01:21수정 2017.01.20 17: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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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7.01.2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7.0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일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14분간 비공개로 환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대선후보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사이여서 환담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황 대행과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정부서울청사 9층 의전행사실에서 열린 훈장 전수식을 위해 만났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반 전 총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는 내용이 담긴 영예수여안을 의결했고 이후 반 전 총장 측과 조율을 거쳐 이날 훈장 전수식을 가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66차 UN NGO 컨퍼런스 등에서 만난 바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황 대행이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이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5분께 행사가 열리는 정부서울청사 9층에 도착했다. 미리 엘리베이터 앞에 마중나와 있던 황 대행과 웃으면서 악수한 뒤 나란히 의전행사실로 이동했다.

 황 대행은 반 전 총장에게 "그동안 유엔 사무총장을 하시면서 많은 일을 하시느라 수고하셨다"고 덕담을 건넸고 반 전 총장은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의전행사실에서 황 대행은 "수고 많으셨다"면서 대한민국 위상 제고와 국제협력 강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반 전 총장에게 수여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의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한 뒤 환담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환담은 오후 2시7분부터 2시21분까지 14분간 진행됐다. 환담이 끝난 뒤 황 대행은 마중 나왔을 때처럼 엘리베이터 앞까지 반 전 총장을 환송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이동하고 있다. 2017.01.2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이동하고 있다. 2017.01.20  [email protected]

 이날 환담에 대해 황 대행 측은 "반 전 총장의 국민훈장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큰 역할을 해준 것을 치하했다"고만 짤막하게 소개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와중에 여권 1·2위 대선주자들의 회동한 것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전국 성인 1507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21.8%로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앞섰으며 황 대행은 4.0%로 뒤를 이었다.

 황 대행은 그동안 대선 출마에 선을 그어왔지만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과 점점 멀어지고 있어 친박계의 대선 후보로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의 최근 행보도 이날 회동의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귀국 후 잇따른 구설에 오른 반 전 총장은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등을 예방하며 보수층을 아우르는 행보로 '반풍(潘風)' 살리기에 나섰다.

 황 대행도 경제·민생 분야 현장 행보를 거의 매일 이어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외교·안보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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