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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내사 중 수사관·수사부서 바꾼 경찰 '뒷말 무성'

등록 2017.01.22 14: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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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병원과 의약품 도매업체 간 리베이트 의혹을 내사하던 경찰이 갑자기 수사관을 교체하고 수사 부서까지 바꾼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22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역수사대는 의약품 구매 대가로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혐의(의료법 위반 등)로 광주와 전남지역 8개 병원의 의사와 도매업체 관계자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의약품 납품 매출의 일정 비율을 리베이트로 주고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말 광주 지역 C약품 도매업체의 압수수색 중 리베이트 정황이 담긴 도매업체 대표의 수첩을 확보했다.

 그런데 압수수색을 벌여 '리베이트 수첩'을 확보한 것은 현재 수사를 맡고 있는 형사과 소속 광역수사대(이하 광수대)가 아닌 수사과의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였다.

 결정적인 증거 자료를 확보한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담당 부서가 바뀌자 내부에서는 뒷말이 돌고 있다.

 지수대는 애초 지난해 8월 "광주 지역 한 도매업체가 광주 E병원 관계자에게 15억원을 리베이트로 줬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벌였다.

 4개월 간 내사를 진행한 수사관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리베이트인지, 채무 관계인지 명확치 않다. 내사 종결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사건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당시 사건을 지휘했던 경찰 중간 간부가 해당 수사관을 교체하고 약품 도매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

 강제 수사로 전환한 경찰은 이후 2권 분량의 '리베이트 수첩'을 확보했다.

 수첩에 적힌 내용이 문제였다. 업체 대표가 공무원과 경찰관들을 만나 식사를 한 내용 등이 담겼는데 지수대의 수사 지휘 간부들이 포함됐다.

 더욱이 수첩 안에 이름이 적힌 한 병원장은 경찰의 소환 통보를 받기도 전에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업체 대표와 해당 병원의 병원장은 관련 수사를 지휘한 지수대 간부들의 친구였다.

 이에 대해 경찰 한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수사팀이 아니라 수사부서가 바뀌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라며 "수첩 명단에 오른 공무원과 경찰관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한 점 의혹 없이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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