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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大戰]성장 멈춘 스마트폰시장…"절대강자, 절대약자도 없다"

등록 2017.01.22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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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소니코리아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스마트폰 X시리즈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엑스페리아 XZ(Xperia XZ)를 선보이고 있다.  대자연을 모티브로 한 독창적인 미네랄 블랙, 플래티넘, 포레스트 블루 세가지 색상으로 출시, 오는 10일부터 온/오프라인 소니 스토어를 비롯해 주요 유통 매장 및 이동통신사 매장을 통해 판매된다. 소비자 가격은 798,600원. 2016.10.05.  bjko@newsis.com

삼성·애플의 성장 둔화, 화웨이·오포·비보 등 약진
팬택·노키아 귀환에 구글·소니 등  한판 승부 예고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정체하거나 최악의 경우 사상 첫 역성장까지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절대강자, 절대약자'도 없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일 조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올해는 전년 수준이거나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글로벌 스마트폰 출고대수는 사상 최대인 14억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년 대비 1% 늘어난 수치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에만 해도 10.4%였으며, 2012년에는 무려 47%에 달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2~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여 역성장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을 이끌고 있는 '톱2' 삼성전자 ·애플의 성적이 부진하면서 업황자체가 사실상 정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반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구글 제품관리 총책임자인 사브리나 엘리스가 스마트폰 '픽셀' 색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6.10.05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9.0%의 점유율을 기록,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5%를 기록했다. 오포의 시장 점유율은 2.5%에서 5.8%로, 비보의 시장 점유율은 2.8%에서 4.9%로 각각 올랐다. 세계 시장에서 중상위권을 형성하는 중국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23.7%)보다 점유율이 3.6% 포인트 감소했다.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8380만대에서 7530만대로 감소했다. 2위 애플은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3.6%에서 12.1%로 1.5%포인트 줄었다. 출하 대수는 4800만대에서 4500만대로 줄었다.

 화웨이, 오포, 비보는 중국뿐 아니라 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오포는 중국에서 매우 대중적인 제조사로 인도,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는 떠오르는 별"이라며 "비보도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 화웨이 등 경쟁사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지오니, 러에코, 메이주 등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선두 주자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도전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리는 점점 위협받고 있는 것.

 여기에 팬택, 노키아 등 과거 제왕들의 귀환이 눈길을 끌고 있다. 팬택은 파산의 아픔을 딛고 2년만에 'SKY' 신제품인 IM-100을 들고 돌아왔다. 파산하기 직전까지 팬택은 국내에서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였다. '스카이' 브랜드로 큰 인기를 누린 데 이어 스마트폰 '베가'(VEGA) 시리즈를 판매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는 글로벌 제조사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과 P9 Plus를 단독 출시하고 오는 2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2016.12.01. (사진=LG유플러스 제공)  photo@newsis.com

 팬택은 과거 호황기에 인기를 누렸던 광고의 컨셉과 모델 박기웅을 그대로 활용, 신제품의 포문을 열었다. 'IM-100'의 실용성과 액세서리 스톤의 음악 기능 등을 강조하며 좋은 초기 반응도 얻었다. 최근에는 해외 진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키아'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곧 선보일 노키아의 스마트폰 신제품 명칭은 'D1C'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으며 5.5인치 디스플레이에 3GB의 램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중저가 폰의 사양을 갖춘 모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키아는 한때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핀란드의 대표 기업이었다. 2007년 노키아는 150년 역사상 최대인 510억 유로(약 66조5289억원)의 매출을 냈다. 또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 글로벌 회사 4곳의 휴대폰 판매대수를 모두 합해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구글은 최근 '픽셀폰'을 내세워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주춤한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들어선다는 전략으로 지난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카메라 시장의 강자인 소니도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양 평준화로 상대적으로 출고가가 낮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기업에 이어 올해 팬택, 노키아 등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시장에 적극 진입하면서 기존 업체들과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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