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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부터 인도까지…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를 보는 시각

등록 2017.01.21 15:40:16수정 2017.01.22 08: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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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연설을 하면서 자신이 자주 쓰는 손동작을 하고 있다. 2017. 01.21

【서울=AP/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역설하며 취임한 가운데 추후 미국의 행보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선서 후 대통령으로서 한 첫 연설에서 "오직 미국이 우선"이라며 "보호는 나라를 크게 일으키고 힘을 가져다줄 것이다. 미국은 다시 승리할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무역과 관세, 이민법, 외교에 대한 모든 결정은 미국 노동자와 미국 가족을 위해 정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일자리를 훔친 '파괴’에서 미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장 긴장하고 있었을 멕시코는 즉각 회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멕시코 출신 이민자를 범죄자로 비유하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또는 탈퇴하고 국경에 장벽을 설치할 것이라고 공언한 국가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취임 직후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와 함께 "함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멕시코의 이익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정중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권, 국익, 자국민을 보호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미국산 구매' '미국인 고용' 등의 발언이 미국에 전체 생산품의 80%를 수출하는 멕시코 국민은 쉽사리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보수야당 국민행동당의 리카르도 아나야 대표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며 "쓸모없는 장벽과 추방, 투자 봉쇄 등에 온 국민이 단결해 대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베로아메리카나 대학의 일랑 세모 그로만 연구원은 "연설에서 적어도 멕시코를 특정하지는 않았다"며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막기 위해 트럼프가 실제로 움직인다면 우리는 다른 나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로 무역 파트너인 미국에 포퓰리즘과 보호주의 시대가 열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탈퇴하겠다고 밝혀 왔다.

 일본상공회의소의 아키오 미우라 상무는 "NAFTA 재협상이나 TPP 탈퇴 등 미국이 펼치겠다고 한 보호주의 정책으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세계 경장을 견인하는 자유무역 체제를 크게 흔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 밤새 취임식을 봤다는 제조업 종사자 타다시 고미부치는 "가장 강대국인 미국이 안정성을 잃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심각하게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상황이 연착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1세기 성장의 원천"이라며 "지역의 안보환경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취임으로 미국과 중국이 필연적인 무역 갈등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곳곳에서 불길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중국의 차레까 오기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대만과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당선 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이례적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협상 카드로 사용하겠다고 공언해 중국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과의 무역 관계를 중국에 무역 압박을 가하기 위한 단순한 협상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는 대만과 미국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라며 "우리의 우정과 동반 관계를 발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자 정서를 우려하고 있다.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산 구매, 미국인 고용"을 헤드라인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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