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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진단 시장 뜬다③]국내업체들 가격경쟁력 내세워 신흥시장 공략

등록 2017.01.22 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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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 In this Jan. 5, 2016, file photo, packaging for medical marijuana is displayed at Vireo Health of New York, a dispensary in White Plains, N.Y. New York is loosening some restrictions in its year-old medical marijuana law to boost patient access, but to the dismay of some pot advocates, there is no sign the state is in any hurry to join seven other states in embracing full legalization. (AP Photo/Jennifer Peltz, File)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60조에 이르는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에서 국내 체외진단 기업들은 후발주자다. 국내 시장 규모도 글로벌 시장의 1.5%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시장도 질병의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있는 의료 트랜드에 따라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6월부터 민간업체의 유전자 검사를 허용함에 따라 국내 체외진단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체외 진단기기 시장 규모는 8000억원이다. 현재 제조업 136개, 수입업 149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체외진단기업협의회 회원사도 75개에 달한다.

 체외진단 기기 시장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상당 부분 선점한 상태라 국내 기업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기기 등이 대부분 고가의 외국산이며 소변검사나 일부 레피드 테스드, 면역기기 등에서 국산 제품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자진단 분야를 중심으로 로슈 등 글로벌 기업들보다 20~30%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인도·중국 등 신흥시장과 미국 등 선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이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과 협업에 나서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 주요 체외 진단기기 기업은 나노엔텍, 랩지노믹스, 메디센서, 마크로젠, 바디텍메드, 바이오니아, 씨젠, 인포피아, 아이센스, 엑세스바이오, 파나진 등이 있다.

 SK텔레콤 자회사 나노엔텍은 일찌감치 헬스케어 수요가 높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중국에서의 입지를 높이고 있다. 나노엔텍은 2013년 중국 분자진단기기업체 티안룽사의 지분 49%를 인수하고, 같은해 중국 의료법인 비스타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2014년 중국 선전에 'SK텔레콤 헬스케어 연구개발(R&D)센터'와 'SK선전메디컬센터'를 열었고 2015년에는 중국 우시에 ICT 기반 헬스케어 센터를 설립했다.

 또 지난해에는 인도 체외진단 전문기업 BHPL사와 투자 및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현지 공장에서 정량진단기기 '프렌드(FREND)'와 신속진단키트를 생산해 가격경쟁력과 유통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나노엔텍은 신흥국 뿐 아니라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도 가속화 하고있다.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전립선, 남성호르몬, 갑상선을 진단하는 프렌드 제품군 '프렌드 프리 T4(FREND Free T4)'의 허가를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 '프렌드 비타민D' 판매허가를 받았다.

 현장진단 분야 전문기업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3월 미국 체외진단 업체 이뮤노틱스의 지분 100%와 경영권을 1362만달러(약 170억원)에 인수했다. 바디텍메드는 이 회사의 유통망을 이용해  20조원대의 시장 규모를 지닌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2013년 일본 의료기기업체 아크레이로부터 900만달러(약 100억원)의 투자를 받은 후 일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회사를 통해 독감진단 제품 '스팟켐 플로라 Flu A & B'를 일본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비강액의 검체 채취 후 현장에서 3~10분만에 독감 여부를 확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인플루엔자 A형과 B형을 선별 진단한다.

 국내 분자진단 분야 대표 기업 씨젠은 글로벌 상위 체외진단 기기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씨젠은 2014년 베크만 쿨터와 ODM(제조자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15년 퀴아젠, 벡톤 디킨슨과 잇따라 ODM 계약을 체결했다. 베크만 쿨터는 글로벌 체외진단 5위업체이며 퀴아젠은 글로벌 분자진단에서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4위 업체다. 벡톤 디킨슨은 글로벌 분자진단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외 진단기기 시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일부 자가 측정용 기기를 제외하고 안전성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의사와 임상병리사로 사용자가 국한돼 있어 후발업체의 시장진입이 어려운 편"이라며 "국내 주요 업체들은 로슈 등 글로벌 업체보다 20~30%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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