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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도 소용없다"…전북 촛불 4000개 활활

등록 2017.01.21 19:56:46수정 2017.01.21 20: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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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21일 전북 전주시 관통로에서 열린 '제11차 전북도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두터운 옷차림으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재벌 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17.01.21.  jkj1122@newsis.com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가슴 속까지 파고드는 찬 바람과 영하의 추위도 뜨겁게 타오르는 촛불민심을 막지 못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21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올해 가장 많은 도민들이 거리로 나서 촛불과 힘찬 구호로 밤 하늘을 수놓았다.

 전북시국회의에 따르면 이날 전북 전주시 관통로에서 열린 '제11차 전북도민 민중총궐기'에는 4000여명의 도민이 참석했다. 법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분노한 도민들은 촛불을 머리 위로 들며 '재벌 해체'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려 흡사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도민들은 무대 위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촛불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재벌도 공범' 등이 적힌 피켓을 힘차게 흔들었다.

 유독 추운 날씨에 두터운 코트와 점퍼로 중무장 한 도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한 율동과 체조를 하며 추위를 이겨냈다. 부모의 손을 잡고 거리에 나선 아이들도 따뜻한 촛불에 손을 녹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21일 방송인 김제동이 전북 전주시 관통로에서 열린 '제11차 전북도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간이 무대에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01.21.  jkj1122@newsis.com

 집회에 함께 한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은 따뜻한 차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용기를 북돋웠다. 지역 정당과 노동단체도 핫팩과 방석 등을 건네며 추운 날씨 속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문화공연이 끝나고 만민공동회 개최를 위해 무대에 등장한 방송인 김제동 씨는 도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헌법을 인용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정치인들은 주권자인 우리 국민들이 일을 시킨 이들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재벌들은 우리 국민을 '흙수저'로 생각하고 무시하는데 노력하는 흙수저가 금수저보다 훨씬 낫다"며 "그들 금수저는 문을 안 열어주면 차에서 혼자 내리지도 못하고 땅콩조차 제대로 까먹지 못한다. 우리 흙수저들은 그런 것쯤은 간단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21일 전북 전주시에서 11차 전북도민 총궐기대회가 '촛불이 이긴다, 조기탄핵, 공범자 처벌'을 주제로 열린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씨가 참석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01.21  sds4968@newsis.com

 김제동 씨의 만민공동회가 끝나고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 가수 김장훈 씨의 마무리 공연이 무대 위에서 진행 중이다. 집회를 주최한 전북시국회의는 공연이 끝나는대로 도민과 함께 주변 청소를 하고 해산할 예정이다.

 전북시국회의 관계자는 "재벌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도민들이 분노를 하며 거리로 나왔다"며 "사법부가 누구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지 명심하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이번 국정농단 사태 책임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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