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도 소용없다"…전북 촛불 4000개 활활
전북시국회의에 따르면 이날 전북 전주시 관통로에서 열린 '제11차 전북도민 민중총궐기'에는 4000여명의 도민이 참석했다. 법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분노한 도민들은 촛불을 머리 위로 들며 '재벌 해체'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려 흡사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도민들은 무대 위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촛불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재벌도 공범' 등이 적힌 피켓을 힘차게 흔들었다.
유독 추운 날씨에 두터운 코트와 점퍼로 중무장 한 도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한 율동과 체조를 하며 추위를 이겨냈다. 부모의 손을 잡고 거리에 나선 아이들도 따뜻한 촛불에 손을 녹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문화공연이 끝나고 만민공동회 개최를 위해 무대에 등장한 방송인 김제동 씨는 도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헌법을 인용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정치인들은 주권자인 우리 국민들이 일을 시킨 이들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재벌들은 우리 국민을 '흙수저'로 생각하고 무시하는데 노력하는 흙수저가 금수저보다 훨씬 낫다"며 "그들 금수저는 문을 안 열어주면 차에서 혼자 내리지도 못하고 땅콩조차 제대로 까먹지 못한다. 우리 흙수저들은 그런 것쯤은 간단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전북시국회의 관계자는 "재벌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도민들이 분노를 하며 거리로 나왔다"며 "사법부가 누구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지 명심하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이번 국정농단 사태 책임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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