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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도크 가동 중단 소식에 '지역사회 불안감 확산'

등록 2017.01.21 20: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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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 군산산업단지 내 180만㎡ 부지에 건립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이곳 조선소는 25만t급 선박 4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도크 1기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군산시 제공)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 군산산업단지 내 180만㎡ 부지에 건립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이곳 조선소는 25만t급 선박 4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도크 1기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군산시 제공)

오는 6월 가동중단 공식화…군산지역 경제 먹구름 '반발'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 현실화되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역사회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0일 전북 군산시청을 찾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일감부족 현상으로 군산조선소의 도크(선박 건조·수리 공간)를 당분간 멈춰야 할 상황"이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군산조선소의 경영 위기 돌파구를 찾고자 발걸음을 재촉하던 군산시와 전북도를 맨붕에 빠지게 하는 일침이었다.

 "회사의 현황을 설명하러 왔다"는 최 회장은 "오는 6월까지 일감이 끝나면 일단 군산조선소는 가동 중단이 되고 그 이후로는 시황에 따라서 또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에 따라 잘 풀릴 수도 안 풀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조선업 일거리 확보가 15%밖에 안 된다. 어려운 시기여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찾고 있지만, 수주가 원활하지 않아 울산에서도 도크 3개가 비게 된다"며 군산조선소의 일감 분배 요청을 잘라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군산지역에 총 1조460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의 자산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도크 가동 중단이 가져올 지역경제 악영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시황과 경쟁력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회사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20일 전북 군산시청을 찾은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이 "일감부족 현상으로 군산조선소의 도크를 당분간 멈춰야 할 상황"이라며 지역사회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 2017.01.21. (사진= 군산시 제공)  photo@newsis.com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20일 전북 군산시청을 찾은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이 "일감부족 현상으로 군산조선소의 도크를 당분간 멈춰야 할 상황"이라며 지역사회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 2017.01.21. (사진= 군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결국, 최 회장의 이날 방문은 군산조선소 도크 중단을 기정사실로 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군산시와 전북도가 한 가닥 기대를 품고 연일 행정력을 집중하고 여론몰이까지 나서자 보다 못해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군산시 등은 "오는 2018년 중반 이후에는 조선업계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 논리에 입각해 도크 가동을 중단하는 최악의 선택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현대중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이날도 '가동 중단 사태만은 막아달라'는 거듭된 요청이 이어졌지만, 최 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자리를 떴다.

 "작업 물량이 바닥나는 6월 이후에 군산조선소는 수백 명도 안되는 최소 관리 인원만 남게 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혹시나 했던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자 군산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20일 전북 군산시청을 방문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송하진 전북도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군산조선소 존치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7.01.20.  k9900@newsis.com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20일 전북 군산시청을 방문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송하진 전북도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군산조선소 존치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7.01.20.  [email protected]

 시는 군산시의회, 군산상공회의소 등과 곧바로 대책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23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대응책에 대한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설명회에서는 군산시와 전북도가 그간에 보여준 현대중공업에 대한 협력과 상생에 반하는 결정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상공회의소 김동수 회장은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의 도크 중단 결정은 향토기업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근로자와 그들의 가족을 춥고 어두운 거리로 내모는 것"이라며 "100만 전북도민이 그동안 보내준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보답하는 답을 들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시와 전북도는 오는 24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반대하는 범도민 100만명 서명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25일에는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서울 자택 앞에서 '범도민 궐기투쟁 출정식'을 갖고 ?인 시위'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2010년 준공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5만t급 선박 4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도크 1기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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