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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멧돼지'…불법 야간산행 위험천만

등록 2017.01.2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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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국립공원 내 인적이 드문 탐방로를 이용해 야간산행을 하면 멧돼지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국립공원 내 인적이 드문 탐방로를 이용해 야간산행을 하면 멧돼지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mail protected]

멧돼지 출현 87.9%  오후 6시 이후~새벽 5시
 멧돼지 마주치면 가까운 나무 등 뒤로 피해야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국립공원 내 인적이 드문 탐방로를 이용해 야간산행을 하면 멧돼지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5년 5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북한산국립공원 일대 무인카메라 38대를 이용해 멧돼지를 관찰한 결과 오후 6시 이후부터 새벽 5시 사이 멧돼지 출현 횟수가 전체의 87.9%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야행성인 멧돼지는 야간에 활발하게 활동하며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지역일 경우에는 낮에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에는 약 120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북한산 일대 탐방로와 인근 도심지역에서 출현한 멧돼지는 연평균 199건에 이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공원법 28조를 근거로 일몰 후부터 일출 2시간 전까지 탐방객의 야간등반을 제한하고 있다.

 공단은 "북한산국립공원의 해발고도 600m 이하 저지대 탐방로 주변이나 관목이 우거져 있는 계곡부에서 멧돼지의 흔적이 자주 확인되고 있어 불법 야간산행은 매우 위험하다"며 "특히 탐방로의 계곡부 또는 물이 고여 있는 장소에서 진흙 목욕탕이 발견되거나 능선 및 사면에 있는 침엽수나 참나무에서 비빔목이 확인되는 지역은 멧돼지 출현 확률이 매우 높아 불법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멧돼지는 교미기(12~1월)와 번식기(5월)에 세력권을 형성하고 새끼를 보호하기 때문에 이 시기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교미기인 요즘에는 1년생 수컷들이 어미로부터 독립해 세력권을 형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탐방객과 마주칠 수 있다. 멧돼지의 평균 행동반경은 2~5㎢ 내외이지만, 도심지역 인근에 서식하는 경우 20㎢ 이상으로 넓다.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는 등을 보이면서 달아나는 등 멧돼지의 주의를 끄는 행동을 하지 말고, 침착하게 가까운 나무 등 숨을 만한 물체 뒤로 몸을 피해야 한다. 뛰거나 소리치면 멧돼지가 놀라고 흥분해 사람을 향해 돌진해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멧돼지가 인기척을 의식하지 못한 생태에서는 조용히 뒷걸음질쳐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한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멧돼지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시간 이후 단속을 피해 인적이 드문 탐방로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샛길 출입 제한 등 멧돼지의 서식지 안정화와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한 탐방 시설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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