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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시중자금…새해 들어 MMF에 22조 유입

등록 2017.01.22 06: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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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시중자금 단기 부동화 심화
초단기 투자처 MMF에 3주간 21조9355억원 유입

【서울=뉴시스】최예린 기자 = 국내외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심화된 가운데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면서 시중 자금이 단기 투자처로 몰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대표적인 단기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21조9355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2742억원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MF는 금리가 높은 만기 1년 이내의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얻은 수익을 돌려주는 초단기금융상품이다. 환매수수료 없이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예치해도 운용 실적에 따른 이익금을 받을 수 있어 단기자금 운용에 적합한 상품이다.

 순자산 총액 역시 127조131억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MMF는 지난해 8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7년 만에 130조원을 돌파한 이후 소폭 감소세를 보이다 올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외 주식형 펀드와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동반 이탈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각각 1조6905억원, 2045억원이 순유출됐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도 7373억원이 빠져나갔다.

 이같이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최순실 국정논란 사태 등 국내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과 함께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3회로 예상하는 매파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채권으로 가지 못한 자금이 단기 유동성 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심화됐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잦아들면 선순환 구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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