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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분노한 여성들, 전세계서 反트럼프 거리행진

등록 2017.01.22 04:19:17수정 2017.01.22 10: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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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노르웨이)=AP/뉴시스】박영환 기자= 2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여성 시위대가 거리 행진에 앞서 플래카드를 든 채 집결해있다. 2017.01.22

【워싱턴=AP/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 차별적 발언, 퇴행적 정책에  분노한 여성들의 물결이 미국 워싱턴, 영국 런던, 체코 프라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주요 도시를 휩쓸었다. 

 21일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각국의 여성들은 이날 미국의 워싱턴을 비롯한 주요도시에서 거리행진을 하며 전날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탈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여성 수십만 명이 행진을 하며 낙태와 기후변화, 총기규제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묻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트럼트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좌우가 뾰족한 핑크색의 모자(pussyhat)를 쓴 채 거리를 걸으며 “여성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었다.

 이날 거리 행진은 워싱턴은 물론, 보스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도 일제히 진행됐다.

 행사에는 마이클 무어 감독, 에미상 수상자인 여배우 아메리카 페레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롯한 유명인들도 참가하거나 트위터 등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에미상 코미디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자(2007년)인 페레라는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을 상대로 “대통령은 미국이 아니다. 우리가 미국이고, 우리는 이를 위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여성들은) 우리의 가치를 위해 행진을 하고 있다”며 “그것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함께할 때 더 강하다(we are always stronger together)"며 여성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분노한 여성들의 거리 행진은 영국 런던, 노르웨이의 오슬로, 체코의 프라하, 덴마크의 코펜하겐, 호주 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서도 진행됐다.

 체코의 프라하에 있는 바츨라프 광장에는 여성 수백여 명이 추운 날씨에도 모여 구호를 외치고, 트럼프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상화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었다.

 호주 시드니에서도 수천여명이 거리 행진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하이드 파크를 걸으며 “여성들이 단결하면 지지 않는다”, “우리는 똑바로 서서 싸울 것”이라고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여성의 파워 vs 트럼프 타워‘, ’트럼프를 폐기하라‘ 등의 글귀가 쓰인 배너를 든 채 행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거리 행진은 작년 11월 9일 트럼프의 대선 승리 직후 많은 여성들이 소셜 미디어에 여성들의 연대를 제안하면서 구체화됐다. 여성단체 수백 여 곳이 대의에 공감하면서 행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대회 조직위측은 “트럼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여성들이 더 고통을 느끼고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은 여성들이 정치를 향해서도 더 큰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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