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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中, 트럼프와 무역 전쟁 시 '반격 카드는?

등록 2017.01.22 06: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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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연설을 하면서 자신이 자주 쓰는 손동작을 하고 있다. 2017. 01.21

수입 제한·반덤핑 조사·관세 부과·기업 반독점 조사 등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지난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G2 간 무역 전쟁 발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다른 나라의 유린으로부터 우리의 국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주타킷이 중국과 멕시코가 될 것이며, 백악관도 이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는 대(對)중국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에 환율조작국 지정, 45%의 고율 관세 부과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중국 관영 매체와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강경 제재를 시행한다면 중국도 수입 제한, 반덤핑 조사, 관세 부과, 반독점 조사 등으로 보복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미국에 무역 보복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물밑에선 중국도 미국의 통상 충돌에 대비해 대응 카드 마련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터 로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8일 "차기 미국 정부가 중국에만 차별적으로 무역과 투자 제한을 가할 경우에 대비해 중국 정부가 대응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중국이 미국의 강경한 무역 정책에 맞설 카드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중국은 미국과의 통상전쟁 발발 시 미국 주요 농산물에 수입 제한을 걸 수 있다. 제한 품목으로는 대두, 옥수수, 가축사료, 면화 등이 꼽힌다. 14억에 이르는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최대 곡물 소비국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미 가축 사료에 넣는 첨가물인 미국산 DGGS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작년 9월의 지정한 33.8%에서 지난 11일 53.7%로 두 배 가까이 인상했다. 

 또 '여객기 큰손' 중국이 미국의 보잉사 여객기 구매를 취소하고 유럽산 에어버스로 구입처를 바꿀 수 있다. 보잉은 중국이 향후 20년 동안 1조 달러에 이르는 여객기 6800대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 구매를 축소함과 동시에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반덤핑 조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 로스 위원장도 중국이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주요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세금 인상이나 독점금지 조사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블룸버그는 이중 윈 리조트(약 60%), 퀄컴(57%), 미크론 테크날러지(43%), 애플(22%) 등이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는 이미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전쟁에) 먼저 나서면 중국 정부 고위 관료들이 보복 계획 실행을 승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년 수 십 만명에 이르는 중국인들의 미국 유학 행렬에도 중국 정부가 제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 

 이 밖에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국가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일시에 매각,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대체로 이러한 확률은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중국이 미국 국채까지 한꺼번에 팔게 되는 것은 양국이 이성을 잃고 충돌하고 있다는 것으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미국 국채를 빠른 속도로 내다 팔면 채권금리 인상으로 부동산담보대출 등의 부실 우려가 부각되는 등 미국 경제 큰 충격을 줄 수 있겠지만 중국도 채권가격 하락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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