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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美·中 환율 전쟁…"잽만 날릴 것" vs "격돌"

등록 2017.01.22 06: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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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커우(중 하이난성)=신화/뉴시스】7일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는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332베이시스 떨어진 1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1년 3월이후 최저 수준로 평가된 셈이다. 중국 하이난(海南)성 츙하이(瓊海)은행에서 한 은행원이 위안화와 달러화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 2016.01.07

"IB 12곳 올해 위안화 환율 전망 달러당 7.25위안"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자 미·중 간 환율 전쟁이 벌어질지에 글로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인위적으로 유도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공약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G2간 환율 기싸움이 실제 발발할지,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환율 전쟁이라는 표현은 과하고 환율 분쟁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떠받치는 상황임에 따라 환율쪽보다는 무역제재와 같은 통상쪽에서 미국의 압력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를 2~3차례 인상에 나서면 올해도 위안화 절하 압력이 크다"며 "그렇지만 중국 당국이 자본 통제를 하면서 연간 5% 내외에서 위안화 절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위안화 환율은 대체로 달러당 7위안 초반대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12곳의 올해 위안화 환율 전망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달러당 7.25위안으로 관측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차이나센터장도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춰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어느 정도는 여러 나라가 계속 해오고 있는 신경전"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환율에서 계속 잽만 날릴 것이냐 아니면 코피 터질 정도로 싸울 것이냐가 문제인데 전자에 더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국이 환율 전쟁까지 벌인다면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은 물론 양국도 잃을 것이 너무 많아 극단적으로 몰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위안화 환율을 전년보다 5% 절하된 달러당 7.3위안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양국의 환율을 두고 격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후 100일간은 국민들과 밀월 기간인데 이때 대중국 강경 제재 공약을 밀어붙일 확률이 높다"며 "통상 미국이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는 4월이 100일 기간 내에 있고, 공약을 지키지 않았을 때 받을 정치적 타격도 트럼프가 고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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