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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넌 전 국장, 트럼프 CIA 방문 비판… "자화자찬 늘어놔"

등록 2017.01.22 1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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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중앙정부국(CIA)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01.22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화해의 제스처로 중앙정보국(CIA)을 전격 방문한 데 대해 비판을 가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CIA 방문에 "매우 슬프고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남아 있는 CIA와의 앙금을 털어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CIA가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리자 불만을 표출했다. 또 자신의 사생활에 관한 '트럼프 X 파일'이 유출되자 그 배후에 CIA를 의심해 양측 간에 갈등이 고조됐다.

 트럼프는 21일 버지니아주 랭글리 소재 CIA 본부에서의 연설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군중 수를 언급하거나 잡지에 실린 자신의 모습을 가리키며 "언론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브레넌 전 국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닉 샤피로는 "브레넌 전 CIA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가 CIA 메모리얼 벽 앞에서 자화자찬을 늘어 놓은 데 대해 매우 슬프고 화가 난다는 표현을 했다"며 "브레넌은 트럼프가 자신에 대해 창피함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연설을 경청한 익명의 CIA 직원은 "트럼프가 연설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해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트럼프는 연설 도중 몇 명의 CIA 직원이 자신에게 투표했는지 추측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CIA는 정치적인 집단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과연 그에게 투표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를 공격하는 행위나 다를 바 없다. 박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불편한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느 이날 CIA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후 직원 300명 앞에서 한 연설에서 "나는 여러분을 지지하며 1000% 당신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의 'X 파일' 유출을 나치의 행위에 비유했다가 브레넌의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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