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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트라우마'에 직접 문 열고 뛰쳐나간 전철승객들

등록 2017.01.22 14:48:43수정 2017.01.22 14: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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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이 전동차 화재로 인해 텅 비어있다.  오늘 오전 6시 30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강남 방향으로 향하던 전동차 외벽에 화재가 발생해 잠실에서 강남역 방면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2017.01.2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이 전동차 화재로 인해 텅 비어있다. 오늘 오전 6시 30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강남 방향으로 향하던 전동차 외벽에 화재가 발생해 잠실에서 강남역 방면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2017.0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열차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에 놀란 승객들이 기관사와 차장의 조치가 진행되는 와중에 직접 문을 열고 비상탈출하는 일이 발생했다. 세월호 사건에 따른 집단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8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잠실새내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의 아랫부분에서 불이 났다.

 차장은 열차에 단전과 연기 발생 등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6시28분께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확인조치 중이니 기다려 달라"는 내용의 1차 안내방송을 했다.

 곧 차량을 세우고 어떤 상황인지를 확인하려던 순간 승객들이 비상 코크를 조작해 차량 문을 연 뒤 스크린도어까지 열고 열차에서 빠져나갔다.

 육안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한 차장은 6시30분께 비상대피 안내방송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승객들은 코크를 조작해 차량에서 빠져나간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승객들은 차장이 "기다리라"고만 하고 즉각 대피시키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세월호 사건 당시 선장과 승무원들의 행태처럼 서울메트로 역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역관계자가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늘 오전 6시 30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강남 방향으로 향하던 전동차 외벽에 화재가 발생해 잠실에서 강남역 방면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2017.01.2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역관계자가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늘 오전 6시 30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강남 방향으로 향하던 전동차 외벽에 화재가 발생해 잠실에서 강남역 방면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2017.01.22. [email protected]

 그러나 서울메트로 측은 항변을 내놨다. 열차가 역으로 진입하는 도중에 연기가 났으므로 달리는 차량 밖으로 무작정 승객들을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서울메트로 측은 "사고 발생 직후에는 연기가 발생하니 기다려 달라고 말한 것은 맞지만 (세월호 당시처럼) 가만히 있으라는 식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동안)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기다리지 않고 시민들이 (문을) 열고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승객들이) 비상탈출을 잘못해 선로로 가면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우리 매뉴얼에 따르면 (사고) 확인을 하고 비상탈출을 유도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시민들이 조바심이 나니 (직접) 탈출을 한 것"이라고 매뉴얼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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