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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日대사 최장 공백 기록 경신…경색 장기화

등록 2017.01.22 15:17:26수정 2017.01.22 17: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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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9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으며, 일본 정부는 부산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데 따른 대응으로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주한 일본총영사를 일시 귀국시켰다. 2017.01.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9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으며, 일본 정부는 부산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데 따른 대응으로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주한 일본총영사를 일시 귀국시켰다. 2017.01.09.  [email protected]

아베 '강경' 韓 때리기 지지율 회복 목적도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주한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로 촉발된 한일 외교 경색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9일 항의 차원에서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는 22일 현재까지 일본에 머물며 역대 최장 공백 기록(13일)을 경신했다.

 일본 정부가 외교적으로 가장 강경한 수준의 항의인 '일시 귀국' 카드를 꺼내 든 것은 4년5개월 만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자,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당시 주한 일본대사였던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를 같은달 10일부터 22일까지 일시 귀국 조치한 바 있다. 이번 나가미네 대사 일시 귀국 전까지 역대 최장 기록이었다.

 당초 일본 언론들은 이번 나가미네 대사 일시 귀국 조치가 길어도 열흘, 무토 전 대사의 기록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소녀상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나가미네 대사가 귀국한 다음날인 10일 오전 30분가량 직접 보고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외무성 간부들과의 회의를 주재하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논의를 진행한 끝에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측의 자세에 변화가 없으니 일본 측이 먼저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게 아베 총리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소녀상 문제에 있어서 한국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6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7.01.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6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7.01.11.  [email protected]

 아베 총리의 이러한 태도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러일 정상회담에서 쿠릴 4개 섬(북방영토) 영유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다가, 최근 '아베노믹스' 효과도 주춤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다급해진 상황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아베 총리는 최근 정치적 동력이 다소 떨어진 상황"이라며 "소녀상 문제로 한국 때리기를 하면서 국내 정치적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가 한국 정부가 탄핵 정국으로 인해 외교적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나아가 한국 차기 정권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독도 소녀상 설치 이야기가 나오자 기시다 외무상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발언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양 교수는 "일본 측에서는 위안부 합의 파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입장"이라며 "당분간은 경색 국면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권이 교체될 경우 한미 관계와 남북 관계 등에 대한 한일 간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어, 더 냉랭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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