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폼페오 CIA 국장 내정자 '물고문 부활' 가능성 언급

등록 2017.01.22 18:26: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국장 내정자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정보위 인준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01.1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가 물고문 부활 및 심문기법 강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IA국장으로 내정한 폼페오는 지난주 상원 정보위원들의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에서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waterboarding)'을 부활시켜 심문 기법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터보딩이란 포로의 얼굴을 천 등으로 덮고 물을 붓는 물고문의 한 기법으로, 미국에서는 금지된 심문 형태다.

 폼페오는 서면답변에서 "현재 허용된 심문기법은 육군야전교범(AFM)에 포함된 것으로 한정된다"면서 "나는 이를 바꾸는데 열려있다"라고 밝혔다. 워터보딩과 같은 심문기법이 현행 법으로는 불법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심문기법 사용을 위해서는 법을 개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폼페오 내정자가 CIA 국장으로 임명될 수 있을지는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상원이 폼페오 내정자의 감청 같은 사안과 관련한 입장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CIA 국장 인준을 23일까지 연기했기 때문이다.

 폼페오 내정자는 과거 물고문을 포함한 포로 심문기법 강화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인물이었으나, 돌연 상원 청문회에서 고문에 반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폼페오는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가 고문기법을 부활하라고 명령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절대 안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이 그런 요청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폼페오 내정자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또한 고문 찬성입장에서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트럼프는 작년 초 공화당 경선 때부터 테러 용의자 심문을 위해 "물고문보다 훨씬 더한 것을 복원하겠다"면서 고문부활을 공언해왔다.  

 그러나 그는 당선 후 뉴욕타임스와의 한 인터뷰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의 말을 인용해 "물고문은 효과적이지 않다. 차라리 담배나 맥주를 주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