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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띄우며 본격 대선행보

등록 2017.01.22 17: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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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01.2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01.22.  [email protected]

"대선은 패권세력 vs 개혁세력의 대결"…새누리·민주 싸잡아 비난
 "차기 대통령, 개헌 선언하고 임기는 2020년까지만"…'임기단축' 거론
 박지원·김종인 등 '비문재인계' 인사들 대거 집결… '潘 측근' 이상일도 축하 메시지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2일 국민주권개혁회의(이하 주권회의)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착수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민주권개혁회의 창립대회를 열고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광장에 울려퍼진 '이게 나라냐'는 함성은 대통령 하나 바꾸는 것으로는 안된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며 "특권과 부패가 만연하고, 불평등과 저성장으로 암울해진 구체제를,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국민 모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이 실현되고 '함께 잘사는 나라',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바꾸자는 체제교체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7공화국의 길은 첫째 공정사회의 건설의 길이요, 둘째 일자리가 풍부한 번영의 길이요, 셋째, 평화와 통합의 길"이라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제는 박정희 체제를 근본적으로 청산해야 한다. 재벌 중심의 불공정 성장의 뒤끝을 말끔히 청산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손학규(오른쪽)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가운데)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17.01.2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손학규(오른쪽)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가운데)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17.01.22.  [email protected]

 이어 "세월호 사태에 대해 국민이 개탄하는 것은 국가가 국민에 대한 보호를 버렸다는 것"이라며 "이제 나라가 나라 구실을 하도록 확실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치권의 기득권 세력도 혁파해야 한다. 새누리당 잔존세력은 한국정치의 전면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당의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지극히 폐쇄적으로 당을 운영해온 민주당의 패권세력은 새누리당 세력과 더불어 구체제의 한 부분"이라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은 구체제를 연장하려는 기득권 세력, 패권 세력 대 신체제를 건설하려는 개혁세력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누가 정권을 잡아도 차기 정권은 국회에서 여소야대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새 정부는 다당제에 의한 연합정부여야 한다"며 "이번 대선이 현행 헌법에 의해 치러지면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하고 개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개헌을 전제로 하는 연립정부 구성을 주장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은 개헌이 효력을 발생할 때까지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헌법에 의해 정권을 물려주면 된다"며 "그 임기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2020년 6월까지, 3년이면 될 것"이라며 '임기단축'도 사실상 공약으로 내놨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손 전 지사,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주축을 이루는 이른바 '제3지대' 연대설이 거듭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행사에는 이른바 '비문재인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최측근인 이상일 전 의원도 반 전 총장 대신 참석해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과도한 정치적인 해석은 삼가달라"면서도, "반 전 총장께서 인사를 드리라고 하셨고, 손 전 지사는 제가 기자시절 때부터 저를 아껴주셨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주권개혁회의' 창립대회에 참석해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17.01.2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주권개혁회의' 창립대회에 참석해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17.01.22.  [email protected]

 거듭 손 전 지사에 입당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대표가 축사를 통해 손 전 지사에 응원을 보냈고, 안철수 전 대표 또한 영상축사를 보냈다. 이들 외에도 조배숙 정책위의장과 이상돈, 김성식, 윤영일, 채이배 의원이 자리를 빛냈다. 민주당에서도 김종인 전 대표와 함께 '비문재인계' 강훈식, 김병욱, 정춘숙, 최명길, 김성수, 오제세, 강창일 의원이 이곳을 찾아 손 전 지사의 도전을 응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손학규는 박지원과 손을 잡았을 때 승리했고, 헤어졌을 때는 패배했다"며 "다시 한 번 손 전 지사에게 손을 잡자고 제안한다. 이번만큼은 손 전 지사가 이 박지원이 내미는 손을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를 구하려면 사심은 없고 경륜은 있는 선당후사형 지도자들이 총집결해야 한다. 국민의당이 지도자를 모으는 원탁 테이블이 되겠다"며 "손 전 지사의 저녁이 있는 삶, 내가 나를 대표하는 나라, 다함께 잘사는 새로운 나라, 제7공화국을 국민의당에서 함께 만들어보자"고 입당을 촉구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영상축사에서 "손 전 지사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길에서 가장 진정성을 가진 분 중 한 분"이라며 주권회의 출범을 축하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또한 "우리는 지금 그간의 잘못된 정치구조를 개혁하고 경제운용의 방식을 완전 탈바꿈해 새 미래를 창조하는 나라를 만들 것이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손 전 지사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자신의 국민의당 입당설과 관련, "그 이야기를 듣고 웃고 말았다"며 "그게 말이 되는 기사냐. 나에 대한 이런저런 오보에 대해서는 그러려니 한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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