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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박맹호, 오직 한길 '영원한 출판인'"…업계 추모

등록 2017.01.22 17: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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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맹호, 민음사 출판그룹 회장(사진=민음사)

【서울=뉴시스】박맹호, 민음사 출판그룹 회장(사진=민음사)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84세를 일기로 22일 별세한 박맹호 민음사 출판그룹 회장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400여 단행본 출판사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 윤철호 회장은 이날 "박맹호 회장은 한평생 오직 한 길, '책을 사랑하고 만들고 사라져 간' 영원한 출판인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박 회장이 그의 일평생을 통해 우리 출판계의 토양을 풍요롭게 일궈왔으며 책이 사랑받는 세상을 만들기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로 인해 박맹호 회장은 후배 출판인들에게는 존경받는 선배 출판인이었으며, 우리 사회에는 문화의 개척자로 몸담았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한국출판인회의는 한평생 책을 사랑했던 고인의 마음, 그리고 책이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리라는 고인의 믿음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후배 출판인, 문학인 등이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민음사 대표를 지낸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박맹호 회장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 인생의 불이 온전히 꺼진 느낌"이라며 "회장님 밑에서 책을 배우고, 편집자의 길을 익히고, 책의 세계를 어떻게 탐험해 가야 할지 알았는데요. 삼가 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박 회장이 발탁한 전문 편집자로 민음사에서 편집주간을 지낸 이영준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작년 가을에 급격한 체력 저하를 느끼고 마지막으로 보고싶은 사람 몇을 호명했는데 나도 거기에 포함됐다는 전갈을 받고 병원으로 가서 뵀지만 눈을 거의 감고 계셨고 말을 하실 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11년간 민음사에서 일했는데 내가 문학과 문화 예술에 대해 가진 포부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누린 것은 박맹호 회장의 인정과 포용력 덕분이었다. 고인은 한국 출판계에 선명한 족적을 남긴 거인이었다. 안식하소서"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 문학평론가 황현산 등이 고인을 애도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출판계를 이끈 대표적인 출판 1세대인 박 회장은 1966년 서울 청진동 옥탑방 한 칸이 출판계 출발이었다. 인도 사람이 쓴 책을 일본 작가 오카 마사히로가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신동문씨가 한글로 옮긴 '요가'가 처음 펴낸 책이다. 이 책은 2만부 가까이 팔리며 화제가 됐다. 이후 5000종이 넘는 책을 내놓으며 한국 출판계의 산증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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