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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올스타전]춤추고 약 올려도 괜찮은 하루

등록 2017.01.22 17: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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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 여자부 경기. V-스타 박정아가 가발을 쓰고 알레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7.01.22.  scchoo@newsis.com

【천안=뉴시스】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 여자부 경기. V-스타 박정아가 가발을 쓰고 알레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7.01.22.  [email protected]

올스타전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개최
포지션 파괴, 혼성 경기 등으로 재미 선사

【천안=뉴시스】권혁진 기자 = 한 겨울의 쌀쌀한 날씨도 배구팬들의 뜨거운 열기 앞에서 힘없이 녹아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V-리그 올스타전이 팬들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배구 스타들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0분 만에 매진된 예매표를 미처 확보하지 못한 이들은 매표소에 긴 줄을 형성하며 입장을 기다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경기장 바깥에 설치한 에어돔에서 배구를 체험하는 가족 단위의 팬들도 눈에 띄었다.

 팬 투표와 전문위원회 추천으로 잔치에 합류한 46명의 선수들은 다양한 이벤트로 '진짜 주인'인 팬들을 맞이했다.

 한국전력 듀오인 전광인과 서재덕은 팬과 함께 댄스배틀을 펼쳤고 김희진과 김유리, 박정아, 김미연 등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인상을 잔뜩 구긴 채 '얼굴 몰아주기 사진'을 찍고 싶다는 팬의 소원을 들어줬다.  

【천안=뉴시스】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 여자부 경기. K-스타 이다영이 V-스타 황택의와 섹시댄스를 추고 있다. 2017.01.22.  scchoo@newsis.com

【천안=뉴시스】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 여자부 경기. K-스타 이다영이 V-스타 황택의와 섹시댄스를 추고 있다.  2017.01.22.  [email protected]

 올스타전은 K스타팀(남자부 OK저축은행·삼성화재·한국전력 여자부 현대건설·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과 V스타팀(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KB손해보험·우리카드 여자부 IBK기업은행·GS칼텍스·KGC인삼공사)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여자 선수들이 1,2세트를 책임졌고 남자 선수들이 나머지 두 세트를 뛰었다.

 유니폼에는 이름 대신 별명이 새겨졌다. 공중에서 라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점프력이 좋은 김학민(대한항공)은 '라면 먹고 갈래'가, 알레나(KGC)는 '미스 오레곤'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쌍둥이 자매로 유명한 이다영(현대건설)의 유니폼에는 복사의 단축키인 'Ctrl+C'가 쓰였다. 붙여넣기 'Ctrl+V' 이재영(흥국생명)은 부상으로 불참했다.

 '춤 부자'인 이다영은 다양한 댄스로 초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다영은 득점 후 박미희 감독에게 다가가 커플댄스를 췄고 평소 친한 황택의(KB손해보험)를 불러내 '트러블메이커' 음악에 몸을 맡겼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혼성 경기와 포지션 파괴도 눈길을 끌었다.

【천안=뉴시스】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 파워어택 컨테스트 우승을 차지한 신영석(현대캐피탈)이 강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2017.01.22.  scchoo@newsis.com

【천안=뉴시스】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 파워어택 컨테스트 우승을 차지한 신영석(현대캐피탈)이 강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2017.01.22.  [email protected]

 V-스타 외국인 선수 파다르(우리카드)는 1세트 교체로 투입돼 여자 선수들에게 강서브를 날렸다. 리베로 한지현(흥국생명)이 걷어올리자 후위공격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리베로 정민수(우리카드)는 '엘사 가발'을 쓴채 여자 선수들의 코트에 난입했다. 하지만 정작 두 차례 공격 시도가 모두 코트를 벗어나면서 체면을 구겼다. 정민수는 4세트에서 기어코 득점을 올린 뒤 팬들과의 '셀카'로 기쁨을 만끽했다.

 이소영(GS칼텍스)은 남자 선수들의 3인 블로킹을 뚫고 쳐내기 공격에 성공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감독들도 평소의 근엄한 모습에서 벗어나 재미주기에 가담했다. 비디오 판독관으로 변신한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유심히 리플레이를 지켜보더니 "김세진 감독이 제 정신이 아닌 것으로 판독됐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세진 감독은 빠르게 손을 들어 수긍했다.

 5033명이 입장한 가운데 진행된 경기에서는 K스타팀이 V스타팀을 최종합계 60-46으로 제압했다. 선수들은 팬사인회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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