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유진룡 전 장관 특검 출석…"블랙리스트 김기춘이 주도"

등록 2017.01.23 14:58:01수정 2017.01.23 17:59: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 등을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강남구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신분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1.2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 등을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강남구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신분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1.23  [email protected]

지난해 언론 인터뷰서 '블랙리스트 존재' 폭로
 유진룡 "김기춘 혼자 아직도 블랙리스트 없다 주장"
 특검팀, 블랙리스트 작성·집행 과정 등 조사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 등을 폭로한 유진룡(6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후 2시7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한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거의 없다. 유일하게 김 전 실장 혼자 아직 없다고 하는 것 같다"며 "조윤선 전 장관도 있었다고 했기 때문에 블랙리스트는 분명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저와 동료, 후배들이 목격하고 경험하고 모든 정보를 취합해 볼 때 그건(블랙리스트) 분명 김 전 실장이 주도한 것"이라며 "김 전 실장이 취임한 이후로 그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해 "자기네 정권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해 좌익이란 누명을 씌운 것이기 때문에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유신시대부터 전두환 정권 때까지 이러한 리스트가 존재했다가 없어진 것으로 아는데 민주주의 역사가 3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장관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문체부 장관을 역임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가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만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를 한 바 있다.

 유 전 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6월 블랙리스트가 문건 또는 서류 형태로 청와대에서 문체부로 내려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질 당시 정무수석은 최근 구속된 뒤 사직한 조윤선(51·구속) 전 문체부 장관이다.

 또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문체부 공무원에 대한 부당한 인사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블랙리스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문체부 1급 공무원들이 속칭 '솎아내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 전 실장은 사표를 받을 문체부 공무원 명단을 김희범 전 문체부 차관에 전달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유 전 장관은 그 때부터 청와대와의 관계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장관은 2014년 7월 면직당했다. 청와대에서 블랙리스트 문건이 내려온 지 1달 만이다. 이후 같은해 10월에는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이 일괄 사표를 냈다.

 특검팀은 유 전 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 과정, 문체부 부당 인사 조치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관주(53·구속) 전 문체부 1차관 등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