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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국내 소비심리…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더 나빠져

등록 2017.01.24 09:23:01수정 2017.01.24 09: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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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심리지수 93.3…2009년 3월 이후 최저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8…2012년 3월 이후 최고치
 생활물가 폭등·미 금리인상·국내 정치불안 등이 원인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새해가 시작됐지만 국내 소비심리는 끝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1월 소비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권이었던 2009년 3월 이후 7년10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 대비 0.8포인트 내려간 93.3을 기록했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급격히 꺾였던 2015년 6월(98.8)보다도 낮고,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권인 2009년 3월(75.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금까지 역대 최저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의 70.2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2016년)를 기준값 100으로 둔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2월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국제 유가 하락 기조가 이어지면서 메르스 사태 당시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석 달만인 7월 상승 전환했다. 이어 8월에는 2015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9월 들어 한진해운 법정관리, 미 금리인상 가능성, 북한 핵실험 등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석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미국 대통령 선거, 최순실 사태까지 터지면서 지난해 12월엔 94.1을 기록해 7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월에는 특히 현재 경기판단과 생활형편 지수가 더욱 하락한 반면, 물가수준 전망은 4년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은 관계자는 "항목 중 생활형편과 현재 경기 판단 지수가 하락했다"며 "이는 경기가 안좋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농축산물 등 생활물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1로 전달 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월(34포인트)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6개월 뒤의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2포인트 오른 67을 나타냈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1포인트 상승한 69로 집계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달 대비 2포인트 오른 126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7로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를 전망하는 생활형편전망지수도 91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내려갔다.

 가계수입전망지수는 98로 전달과 같았고,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4로 전달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가계저축지수는 87로 전달과 같았고, 가계저축전망지수는 전달 보다 1포인트 내려간 91을 기록했다.

 1년 뒤의 물가를 가늠하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8로 전달보다 7포인트 올라 지난 2012년 3월(149) 이후 가장 높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5포인트 내린 92를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013년 1월(94) 이후 4년만에 최저치를 시현했다.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12로 전달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3%포인트 오른 2.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0.3%), 공공요금(50.0%), 집세(41.4%), 농축수산물(48.4%)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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