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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최창식 중구청장 "올해 정동야행 콘셉트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등록 2017.01.26 08:38:13수정 2017.01.31 08: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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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중구 최창식 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청 구청장 직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6.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세영= 중구 최창식 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청 구청장 직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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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7개 외부평가 우수 평점...인센티브민 141억
 '대한제국' 소재로 재미 배가...'환구단 제'까지 연계
 '도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사업' 예정대로 추진
 '박정희 가옥' 공원화 추진여부는 주민의견 따를 것
 '서울역고가 공원' 우려되나 시민들이 많이 찾기 바래

【서울=뉴시스】대담/이상택 사회정책부장 정리/손대선 박대로 기자 = 중구(中區)는 이름 그대로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인구는 10만명 남짓으로 타 자치구에 비해 적지만 주요 관공서와 대기업 본사가 몰려있어 '서울의 간판 자치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재선을 거치면서 중구를 6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최창식 중구청장은 도시 전문가다. 서울시 행정 2부시장으로 재임하며 청계천 복원 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견인해온 그는 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자신의 이력을 십분 살린 사업들을 줄줄이 내놓았다.

 성과도 적지 않다. 지난해 각종 대외평가에서 잇따라 우수한 성적을 받아 100억 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챙겼다.

 지난 17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최 구청장은 지난 한해 거둔 풍성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중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장세영= 중구 최창식 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청 구청장 직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6.  photothin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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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구청장은 "지난 한 해는 구 자체적으로 보면 재임 5년9개월 동안 일한 게 작년에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시기였던 것 같다'며 "여기서 주민들이 구청장에게 많은 신뢰를 보내주셨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가 집중 추진하는 도심 재창조사업에서 결과를 냈고 교육지원사업도 5년 동안 집중 지원한 결과 중학교 학업성취도 평가가 획기적으로 올라갔다"며 "외부평가도 47개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인센티브 사업비도 114억원을 역대 최대로 받았다"고 자랑했다.

 최 구청장은 대표적인 도심축제로 자리 잡은 '정동야행 축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축제는 근대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있어 한국 근대사의 보고(寶庫)로 일컬어지는 정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열리고 있다. 정동 일대를 걸으며 축제기간 동안 개방되는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중명전, 정동극장 등 시설을 둘러보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행사 때마다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이디어는 최 구청장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최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제가 오래 일해서 정동을 다 아는 줄 알았는데 구청장으로 와서 버스 투어를 해보니 정작 제대로 아는 게 없었다'며 "일일이 돌아다니다보니 참 다양하고 귀한 가치가 정동 곳곳에 있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문제는 이 귀한 가치를 어떻게 알리느냐였는데 어찌할까 고민하다 재작년 코펜하겐에 가보니 '컬처나이트'라는 게 있었다. 거기는 하루 동안, 그리고 밤 12시까지 야행을 하는데 콘텐츠 자체는 괜찮지만 재미가 좀 덜했다. 국내로돌아와 생각하니 정동에서 그걸 하면 딱 맞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그는 "정동에서 하되 1년에 하루 하는 것보다 이틀,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밤 12시까지 정동의 박물관, 미술관 같은 문화시설의 문을 활짝 열게 하자한 것이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장세영= 중구 최창식 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청 구청장 직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6.  photothin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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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구청장은 "첫해 아주 파격적인 호응과 참여가 있었다. 토요일 온 사람이 일요일에도 오고, 홀로 왔다가 가족단위로 왔다"고 말했다.

 정동야행은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보탬이 됐다.

 최 구청장은 "지난해 야행코스를 다녀가면 확인 스탬프를 7개를 찍어 주는데 주변 40여개 음식점에서 20%, 40% 할인을 해주고 관내 호텔도 많게는 50%까지 할인해주는 등 지역사회가 많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사가 주최하고 연예인들을 무대에 올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정동이 갖고 있는 문화적 콘텐츠에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한다는 특색이 2년 만에 4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올해 정동야행 가을시즌의 콘셉트를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에 맞췄다.

 최 구청장은 "대한제국 선포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조선의 역사가 중국에 치여 살다 처음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외교적으로 많은 노력을 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그동안 저평가된 대한제국 선포의 의미를 정동야행을 통해 대외에 알려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현재 대한제국 선포일(10월 12일)에 맞춰 제대로 어가행렬이 환구단까지 가서 하늘에 제를 지내는 모습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을 구상중이다.

 역사문화 콘텐츠를 지역활성화의 기폭제로 삼으려는 그의 노력은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건립공사' 사업과도 연결돼 있다. 흔히 박정희 가옥 공원화 사업으로 알려진 이 사업은 최근 구의회 예산삭감으로 인해 일부 사업의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서울=뉴시스】장세영= 중구 최창식 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청 구청장 직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6.  photothin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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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구청장은 시 등록문화재 제412호로 지정된 박정희 가옥은 주차장과 녹지가 부족한 동화동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박정희 미화'란 세간의 비판을 일축했다.

 최 구청장은 일일이 그림을 그려가며 동화동 역사문화공원과 주차장 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4층 지하주차장을 만들면 맨 위에 400평 규모의 공간이 나온다"며 "여기에 반절 정도는 창업 공간으로 할지 청소년 공간으로 할지 고심중이고 반절 정도는 신당동의 역사를 담자고 했다. 이중 20~30평 정도 규모는 인근 박정희 가옥 스토리를 넣자고 계획된 것"이라고 당초 계획을 밝혔다.

 이어 "박정희 가옥은 아주 작은 부분인데 '동상을 세워서 우상화한다'는 둥 하는 바람에 4년 전에 하려다가 묻어뒀다가 이제야 추진됐다"며 "다만 요즘 이런저런 말이 나오니 (박정희 가옥 넣을지 여부는)주민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전체적인 사업은 진행되고 있는데 이 문제(박정희 가옥)만은 의회와 주민과의 협의를 봐서 하지말라고 하면 안하고. 전시도 하지 말라면 안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어찌됐든 주차장과 공원조성 사업은 한다. 새로 생길 1000평 공간이 도화동 주민에게는 얼마나 소중한가"라고 본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도 내보였다.

 한편 최 구청장은 중구의 반대 속에서도 서울시가 4월 완공하는 서울역 공원화 사업과 관련해서는 "처음 시작할 때 프로세스가 안 맞았고 사실 지금도 걱정된다"면서도 "기왕에 만든다면 시민들이 많이 와 이용했으면 좋겠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끝으로 "금년도가 실질적으로 민선 6기의 마지막 해"라며 "내년은 지방선거에 들어가기 때문에 금년에는 해오던 일을 완성시킬 단계에 왔다"고 구민의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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