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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최순실 뒤에 숨은 김영수 평가원장

등록 2017.01.26 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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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백영미 문화부 기자 = KBS 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이 24일 2011 KBS 연예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후보명단에 든 이승기(24) 뿐 아니었다. 은지원(33) 김종민(32) 이수근(36) 엄태웅(37)도 수상무대에 나란히 섰다. 시청자들이 어리둥절해진 순간이다.  KBS의 간판 프로그램인 '1박2일'이 대상을 받았다고 문제삼을 이유는 없다. TV3사의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를 달려왔다. '해피선데이'는 '1박2일' 덕분에 2009년부터 3년연속 광고매출 1위를 올리며 KBS가 콧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줬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단체가 수상했다는 점은 지적사항이다. 앞서 21일 KBS는 대상 후보로 '1박2일' 팀이 아닌 '1박2일'의 이승기를 선정했다. "'2011 KBS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로 '개그콘서트'와 '가족의 탄생'의 김병만, '안녕하세요'와 '자유선언토요일-불후의 명곡2'의 신동엽, '해피투게더 시즌3'의 유재석, '남자의 자격'의 이경규, '1박2일'의 이승기 등 총 5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공개했다.  이를 근거로 시청자들은 '달인' 김병만(36)과 '국민MC' 유재석(39) 등을 저울질하며 나름대로 대상 수상자를 점쳤다. KBS가 허위공시로 시청자들을 기만한 셈이다.  대상 후보리스트에서 이수근이 빠진 것도 설득력을 잃었다. KBS는 "시상식 전 예능국 PD들의 투표로 대상 후보가 결정됐다"며 시청자의 간섭자체를 차단했다. 토를 달지 말라는 자세다. '승승장구'의 MC 김승우(42)는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이수근씨가 대상 후보에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빨리 관계자들한테 한 마디 해라"라고 말했다. 시청자 정서 대변이다.  다시, 2002년 KBS연예대상 제정 이래 처음인 단체대상 수상은 묘수일 수도 있다. '1박2일'의 막내 이승기가 선배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게 되면 내년 2월 종방 전까지 팀워크가 흔들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승기가 강호동(41)의 빈 자리를 메워 온 것은 인정되나 강호동이 빠진 상황에서 혹시 모를 내분을 자초할 까닭은 없다는 계산일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KBS는 변칙을 통해 나름대로 절충안을 찾아냈다. 대상 후보에서 제외된 이수근의 섭섭함을 달래고, 이승기의 부담감도 없애는 데 어쨌든 성공했다.   positive100@newsis.com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 수능출제기관이 수능 출제 오류를 범했다. 이후 사태를 수습하는 바람직한 자세는?
 ①사과만 한다
 ②사과하고 어물쩍 넘어간다
 ③사과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진다

 정답은 뻔하다. 누구도 토를 달 여지가 없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와 '물리Ⅱ' 영역에서 2개 문항의 출제 오류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움직임을 따라가 보면 ②번이 정답 같다.

 평가원은 지난해 11월 말 기자 브리핑을 열고 "수능 책임소재는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채점을 제대로 해 수험생에게 정확하게 통보하는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채점이 끝난 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평가원은 "계속 검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발을 뺐다.

 실수를 책임지는 것. 기본이자 원칙이다.

 평가원 역시 이번 일과 관련, 공식석상에서 "명백한 출제 오류"라며 두 번이나 사과했다. 하지만 아직은 '말로만 사과'다.

 수능 출제 오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에 "무슨 매년 출제 오류냐, 실수도 한두 번이지 매년 오류는 실력이다"(1317****), "어떻게 출제자가 매년 바뀌는데 똑같이 오류가 나는지…"(darc****)라는 댓글을 달며 분통을 터뜨렸다.

 포인트는 책임지는 모습.

 수능 출제 오류가 발생했던 2004학년도, 2008학년도, 2015학년도 수능 직후 당시 평가원장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했다.

 이번 김영수 평가원장의 자세는 이전 평가원장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수능이 끝난 지 두 달이 지나 해가 바뀌었는데도 출제 오류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선 이 때문에 "김 원장이 최순실 뒤에 숨었다"고 꼬집는다. 정국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교육 세미나'에서 '대한민국 미래 교육과정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예정된 일정이자, 국회에 대한 예의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수능출제 오류로 발을 동동 굴렀을 수험생과 학부형의 시선으로 본다면 '발등의 오류'도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미래 교육'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몹시 아이러니하다.

 '최순실 등 뒤에 김영수 평가원장이 숨었다'는 세간의 비아냥은 쉽게 사그러들 것 같지 않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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