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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광용 박사모 회장 "촛불 100일간 망국집회…탄핵시 혁명"

등록 2017.02.08 15:15:20수정 2017.02.09 12: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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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정광용 박사모(대한민국 박사모) 중앙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박사모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8.  myjs@newsis.com

"보수진영 괴멸돼 찍소리 못하다 숨은 애국보수 뭉쳐"
 참가자 뻥튀기 의혹에 "태극기와 배지 나눠준 숫자로 추산"
 "조선일보 광고 1회 850만원, 12월에만 9350만원 들어"
 "비용은 후원금으로 마련…일당 준다는 건 다 틀린 말"
 "대통령 탄핵 시 상상 초월하는 국민 저항·혁명 일어날 것"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우린 지금까지 집회 규모가 줄어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참가할 것입니다. 머지않아 500만명을 찍을 거예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대변인인 정광용(59)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중앙회장은 탄핵반대 집회 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 인사다. 뉴시스는 정 회장을 만나 갈수록 규모를 키우며 공세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친박단체들의 논리와 집회 기획, 비용 마련, 일당 동원 의혹, 향후 계획 등 의문점들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정 회장은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박사모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촛불집회는 하향곡선을 걷고 있는 반면 탄기국 집회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차 집회를 시작하던 때만 해도 보수진영이 괴멸된 상태라서 아무도 나서지 못했지만 지금은 숨어있던 애국 보수가 뭉쳤다"며 "3월이 되면 날이 풀려 아기엄마와 연세 드신 분들도 걱정 없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회장은 또 참가자들에 대한 금품 살포 및 인원 뻥튀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참가인원과 일당 액수를 계산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참가인원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태극기 개수를 기반으로 추산한 것"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

 -지금까지 11번의 태극기집회가 있었다. 평가를 한다면.

 "지난해 11월 서울역광장에서 1차 집회를 할 때 우리 추산 7만명이 나왔다. 그때는 보수진영이 괴멸된 상태라서 아무도 찍소리 못하고 있었다. 동지들에게 연락해 성명도 쓰고 집회 준비도 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규모가 100배 이상 늘었다. 연단에서 보면 참가자 대열 끝이 안 보인다. 숨어있던 애국 보수가 뭉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점수로 치면 현재까지 100점 만점에 70점을 돌파했다. 머지않아 100점을 찍을 것이다. 인원수를 기준으로 매긴 것이다. 100점이 경찰추산 150만명, 집회측 추산 500만명이다."

-집회 참가인원 뻥튀기 논란이 많다. 어떻게 추산하나.

 "매주 태극기 배지 10만개와 태극기 50만개를 준비한다. 배지와 태극기를 한사람에 한 개만 준다. 항상 모자라서 참가자들이 주변 태극기 노점상에서 산다. 그것도 다 팔려나간다. 이것만 계산해도 기본 인원을 파악할 수 있다. 또 태극기를 한번 받으면 다음에 갖고 나오라고 한다. 50만개가 2주 연속 다 나갔다는 건 다음에 100만명 왔다는 것이다. 그 다음주면 150만이다. 이런 방식으로 배지와 태극기가 나가는 숫자를 고려해 추산한다. 다른 방식이 있겠나."

 -집회 준비는 어떻게 하나.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정광용 박사모(대한민국 박사모) 중앙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박사모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박사모 후원금 입금내역을 보여주고 있다. 2017.02.08.  myjs@newsis.com

 "예전엔 혼자 준비했지만 지금은 탄기국 소속 단체들이 다함께 준비한다. 170개 단체가 있는데 담당이 있다. 각자 피켓, 현수막, 태극기 등을 준비한다. 무대, 음향 등 장비 부분은 외주에 위탁한다. 난 중앙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업무 중 가장 고민스러운 점이 연사(演士) 선정이다. 15명 자리가 있는데 누구를 선정할지 고민이다. 지난주엔 80명이 신청했다. 무대에 안 올려준다고 멱살 잡은 사람도 있다. 인사 선정은 권영해·정광택 탄기국 대표와 함께 한다."

 -지부지회가 있나.

 "두 개가 병행하는 구조다. 지역마다 세력이 강한 단체가 그 지역 집회 준비를 주도한다. 대구의 경우 현재 박사모가 가장 강해 박사모가 주도하지만 대전은 박사모가 약한 반면 고엽제전우회가 강해 그쪽이 주도한다."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나.

 "후원금으로 운영한다.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입출금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12월에만 후원금이 8억4500만원 넘게 들어왔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일당 5만원씩 준다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다 틀린 말이다. 계산해봐라. 5만원씩 1만명에게만 줘도 5억원이다." (정 회장은 기자에게 12월분 후원금 입금 내역 표를 보여주기도 했다.)

 -홍보는 어떻게 하나.

 "1차 집회부터 조선일보에 주 3회 정도 신문광고를 싣고 있다. 1회에 850만원인데, 12월에는 광고비에만 9350만원이 들었다. 비싸다. 회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홍보도 한다. 우파 사람들이 모이는 사이트에 알리기도 한다. 입소문을 타고 오는 것이다."

 -매번 대형 십자가, 유모차 부대 등 테마를 정하고 있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 건가.

 "기대하는 효과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저예산으로 집회를 준비하다 보니 나타난 결과다. 우린 예산이 없어서 폭죽이나 가수 초청 등 행사를 못 한다.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게 집회에 오겠다는 특정 단체들을 앞에 세우는 것이다. 주 초에 단체들에서 연락이 오면 그중에서 가장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을 결정한다. 최종 선택은 공동대표들과 내가 한다."

 -지난주엔 대형 성조기가 등장해 비판도 일었다.

 "우리가 한 게 아니다. 탄기국에 170개 단체가 있다. 그중 한 단체에서 들고 나온 것이다. 단체가 하도 많아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지 모르겠다."  

 -연이은 폭력사태에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집회에서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게 비폭력이다. 물리적 충돌은 주로 상대진영의 도발에 의한 것이다. 지난주엔 봉고차가 이탈해서 우리 쪽을 덮친 것이다. 우리에게서 맞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정작 맞고 다니는 건 우리다. 내가 절대 (상대측) 폭행하지 말라고 한다. 우린 때린 적 없고 그렇게 강조하고 있다. 실제 그렇게 이행하고 있다."

 -얼마 전 탄핵무효 주장하며 박사모 회원이 투신하면서 다른 회원들도 따라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 점을 우리도 우려한다. 회원들이 따라서 자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성명을 냈다. 내가 관련 동영상을 직접 찍어 올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정광용 박사모(대한민국 박사모) 중앙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박사모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8.  myjs@newsis.com

 -언제까지 집회를 계속할 계획인가.

 "탄핵안이 기각될 때까지 할 것이다. 탄핵 기각이 우리의 유일한 요구사항이다. 이른 시일 내에 결정이 나선 안 된다. 탄핵은 속도보다 공정이 중요하다. 날짜를 정해놓는 재판은 없다. 만약 졸속 심판을 하면 거대한 국민적 저항이 일어날 것이다. 덧붙여 특검도 해산돼야 한다. 존재 이유가 없다."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면 어찌할 계획인가.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우린 인용될 거라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만약 탄핵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국민적 저항이 일어날 것이다."

 -주말 집회 외 평일 다른 활동도 하나.

 "매일 안국역 앞에서 소규모 집회를 하고 있다. 나는 주로 주말 집회를 준비하거나, 지방 돌아다니면서 평일 집회를 한다. 다음주엔 일주일 내내 지방 일정이 잡혀있다."

 -어떤 인연으로 박사모 활동을 하게 됐나.

 "박사모를 만든 게 2004년이다. 흔히 '노빠'(고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라는 사람들이 많던 시절이다. 원래 그쪽 진영을 싫어한다. 사기꾼들이다. 왜 그런 부정부패, 굴욕적인 정부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우리편이 필요한 시기였다. 그해 3월30일 밤 10시30분에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나오는 총선 광고를 봤다. 눈물이 났다. 거기에 감동 받고 박사모를 만들었다. 일주일 동안 잠을 안 자고 인터넷에서 싸웠다. 인터넷 싸움을 할 허브가 필요했는데 그 공간을 내가 직접 만든 것이다."

 -박 대통령과 직접 만난 적이 있나.

 "2004년에 좀 만났다. 2006년 생일 때는 댁에 가서 선물을 드렸다. 주로 의미 있는 날 공개적으로 만났고, 개인적으로 만난 건 몇 차례 안된다. 대선 이후 만난 적은 없다."

 -촛불집회가 100일을 넘어섰다.

 "100일간의 망국집회였다. 거짓, 위선, 조작, 선동에 의한 망국집회다. 촛불을 들게 유도한 사람들은 죽어서 지옥 갈 것이다. 촛불을 들 때 국민적 저항이 일어났는데 거짓에 현혹된 것이다. 특히 JTBC 태블릿PC 보도 때문에 그랬다. 촛불은 냄비 같지만 태극기는 무쇠솥이다. 우린 은근히 달아올라 잘 안 꺼진다. 보수진영에서 무서운 속도로 결집하고 있다. 인원이 줄어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신기하다. 촛불은 하향곡선을 걷고 있다. 이건 기적이다. 두 달 전만 해도 태극기의 '태' 자도 못 꺼냈던 시절이었다."

 -앞으로 집회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나.

 "이번 주말 12차 집회에는 지금보다 2배가 나올 것이다. 하늘이 우릴 돕고 있다. 날씨가 풀리고 있다. 이제 아줌마들이 아기 안고 나올 것이다. 연세 드신 분들도 건강 걱정 없이 나올 것이다. 3월은 모든 운동 일어나는 달 아닌가. 3·1운동도 이때 발생했다. 점차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지리적으로도 이제 중앙을 차지했다. 서울역, 동대문, 강남 주변 돌다가 이제 서울광장을 차지했다. 애국성지가 탄생한 것이다. 광화문 촛불집회에 지리적으로 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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