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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민주당-국민의당 싸움에 흠집나는 '전북 몫 찾기'

등록 2017.02.15 14: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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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신동석 전북본부 기자

【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올해를 '전북 몫 찾기' 원년으로 선포한 '송하진호'가 승선도 하기 전에 암초를 만난 모양새다.

 전북 몫 찾기를 놓고 전북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보면 희망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전북도를 지원사격해야 할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되레 장기판의 장군 멍군을 보듯 흠집내기에만 혈안이 돼 정작 전북 몫 찾기의 의미가 흐려지고 있기때문이다.

 양 당 싸움의 시발점이 된 건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발언이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열린 전북기자협회 대선주자 초청 토론회에서 "전북을 광주전남과 분리시킨 독자권역으로 바라보겠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전북 소외와 차별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고, 송하진 전북지사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전북 몫 찾기에도 힘을 보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이 발언에 대해 '위험한 발언'이자 '소지역주의 발언'이라며 1차 공격에 나섰다.

 유성엽 의원은 "동서간의 갈등도 모자라 호남내에서 전남과 전북을 분열시키겠다는 것은 잘못된 발언이며 위험한 발언이다"라며 "전남과 전북을 나눠 별개로 접근하는 것은 전남과 전북을 죽이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대표 또한 "소지역주의 형태를 추구하려 하는 것은 대통합 정신에 어긋난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부적절한 발언이고, 광주에 가서도 그런 말씀을 하려는 지 기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질세라 민주당도 성명을 내고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오히려 호남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즉각 대응사격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1차 공격이 미흡했는 지, 또다시 2차 공격을 15일 감행했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전북도민들은 '양치기 소년' 문 전 대표에게 또다시 속지 않을 것이다"라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철학 부재 문제를 떠나 이번 '전북 독자 권역' 발언도 결국 표를 얻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으로 끝나버릴 것이기 때문이다"고 밀어 붙였다.

 이같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싸움은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텃밭'인 전북에서 우위 점령을 위한 행동이라 이해는 된다.

 그러나 양 당은 특정인의 발언을 놓고 으르렁대고 싸울 것이 아니라 전북도가 '전북 몫 찾기'에 나선 진짜 이유를 생각해야 하며 반성부터 하는 게 순서다.

 전북은 그간 호남권 프레임에 갇혀 제몫을 누리지 못해온 건 사실이다. 불행하게도 소외되고 불이익을 받아왔다.

 이는 전북 정치권의 무기력과 왜소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하는 것이다.

 양 당은 이제라도 알아야 한다. '전북 맹주' 자리를 놓고 싸울 것이 아니라 변방으로 내몰린 전북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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