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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문재인 "北문제 정치적 이용은 안보적폐"

등록 2017.02.16 15: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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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문재인(앞줄 왼쪽 다섯번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자문그룹 '국민 아그레망' 발족 및 긴급좌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2.1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문재인(앞줄 왼쪽 다섯번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자문그룹 '국민 아그레망' 발족 및 긴급좌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2.16. [email protected]

대규모 '외교자문그룹' 발족…전직 외교관 24명 참여
 "위안부 합의 인정 않지만 한일관계 노력할 것"
 "당선 후 주변 4개국과 외교관계 바로 시작할 준비해야"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과 관련, "우리가 긴장하고 이 사안을 봐야 하지만 혹시라도 안보에 관한 문제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안보적폐라고 생각한다"고 색깔론 공세 차단에 주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자문그룹 '국민 아그레망' 발족식 및 긴급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혹시라도 정치인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일은 없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현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외교·안보는 경제와 함께 나라를 뒷받침하는 두 기둥인데 박근혜 정부에서 두 기둥이 모두 무너졌다"며 "외교 쪽을 보면 사드를 둘러싸고 중국과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고, 중국과는 경제 통상을 염려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향후 외교정책과 관련, "지금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국익외교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우리도 우리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외교를 해야하고, 그렇다면 실사구시적인 외교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적어도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문제는 우리가 주도한다. 우리가 주인이라는 이런 인식도 함께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경수 의원은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의 발언을 전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외교는 외교를 그 자체로 다루지 않고 국내정치 목적으로 다룬 게 (실패의) 근본원인이었다"며 그래서 초기에는 반짝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결국에는 외교관계를 꼬이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실패하게 되는 그런 잘못된 외교였다"고 규정했다.

 이어 한일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합의 자체는 인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위안부합의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한일관계도 같이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투 트랙 방침을 시사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외교분야에서도 정권교체 후에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로드맵이 필요하다. 경선 이후에 본선과정에서 당과 함께 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착수할 수 있는, 적어도 주변 4대국에 대한 외교관계는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도와달라"고 참석자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24명의 전직 외교관으로 구성된 문 전 대표의 외교자문그룹 '국민 아그레망'은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아그레망은 타국의 외교사절을 승인하는 일을 뜻하는 외교용어다.

 문 전 대표측은 당초 이번주나 다음주께 자문단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김정남 피살과 관련, 긴급대응을 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

 자문단은 주제네바 대사를 역임한 정의용 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이 단장을 맡았으며, 황원탁 전 외교안보 수석·라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이태식 주미대사가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간사에는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대사가 선임됐다. 이외에도 이수혁 전 국정원 1차장 등 19명이 위원으로 임명됐다.

 특히 참여정부 때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이끈 김현종 한국외대 교수가 명단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해외 일정을 이유로 좌담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측은 향후 참여 인원을 더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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