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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독살, 5초만에 끝"…말레이 언론이 재구성한 '암살의 순간'

등록 2017.02.16 19:27:39수정 2017.02.17 04: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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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당시 재현도(동방일보 갭처)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김정남이 독살 당하는데 걸린 시간이 5초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여성 2명이 갑자기 덮쳐 독극물을 그의 얼굴에 뿌리고 도망치는데 걸린 시간이 그야말로 눈깜짝할만한 순간인 5초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현지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16일 공항 곳곳에 설치된 CCTV가 포착한 영상자료를 토대로 김정남 암살사건의 과정을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김정남이 공항 3층 T구역 키오스크(무인 탑승권 발매기)로 다가서는 순간 주변에 서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여성 한 명이 갑자기 그의 앞에 섰고, 그 순간 뒤에 있던 여성이 김정남의 목을 조르며 얼굴에 독극물을 뿌렸다. 이 과정에 걸린 시간이 5초였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순식간에 이뤄진 암살작전이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번의 오차없이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김정남은 공격을 당한 직후에는 괜찮은 듯 보였지만 곧 화장실로 향하는 듯하다가 안내 데스크로 가서 에어아시아 직원에게 고통을 호소했다. 직원은 공항내 병원으로 김정남을 데리고 갔다. 병원 CCTV 영상을 보면 김정남은 고통스러운 듯 병원내 안락의자에 쓰러지듯 앉아 눈을 감고 있다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

 신문은 암살작전이 너무나 완벽하게 이뤄져, 공항 곳곳에 설치돼있는 CCTV가 없었다면 단서를 찾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CCTV는 암살 순간은 물론 암살범들이 작전을 마친 후 이동하는 과정도 모두 잡아냈다. 여성 암살범들은 김정남을 공격한 후 신속하게 현장을 떠나 아래 층으로 내려간 다음 택시를 잡아타고 사라졌다. 경찰은 CCTV에 포착된 택시 번호판을 보고 택시 기사를 잡았으며, 그를 통해 범인들이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툭 모하마드 푸지 하룬 경찰 특수수사 부문 책임자는 뉴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사건이 외국 요원(에이전트)이 저지른 일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들을 가지고 있다"며 "암살범 두 명 이외에 공범들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 동방일보(東方日報)는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의 고위 간부를 인용해 2명의 용의자가 김정남을 암살하는데 걸린 시간이 10초에 불과했다고 보도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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