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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후 '삼성 수뇌부' 구속 더 나올까

등록 2017.02.17 11: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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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왼쪽)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1.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왼쪽)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1.09.  [email protected]

박지성·장충기·박상진·황성수 등 주요 임원들 피의자 신분
'몸통' 지시 단순 이행…경영 공백 등 이유 불구속기소 가능성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 430억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피의자로 입건된 나머지 삼성 임원들의 신병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혐의의 정점에 있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만큼, 실무를 담당한 이들도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경영 공백 등을 이유로 불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이 피의자로 입건한 삼성그룹 임원은 모두 4명이다.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55) 삼성전자 전무 등이다.

 최 실장은 삼성그룹 2인자로 삼성이 최씨에 대한 각종 지원을 진행하는 과정에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던 주요 경영진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이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최씨 딸 정유라(21)씨 특혜 지원 책임을 떠넘긴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이 부회장은 최 실장으로부터 정씨를 지원한 사실을 처음 보고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의왕=뉴시스】고범준 기자 =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같은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전격 구속되었다. 삼성그룹 총수가 구속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7.02.17.  bjko@newsis.com

【의왕=뉴시스】고범준 기자 =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같은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전격 구속되었다. 삼성그룹 총수가 구속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7.02.17.  [email protected]

 최 실장은 2015년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표 이전 공단 측 관계자를 만나 관련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공단의 삼성 합병 찬성표를 대가로 최씨 일가 특혜 지원이 본격화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특검팀 '그림'의 한가운데 있는 인물인 셈이다.

 또 장 차장은 삼성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고위임원으로 최씨 지원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주요 인물로 꼽혀왔다.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 업무를 담당하며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박 사장은 국정 농단이 불거진 이후 독일 현지로 건너가 최씨와 우회 지원 대책을 논의하는 등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 전무 역시 최씨와 이메일 또는 전화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최씨 소유 독일 비덱스포츠와 삼성 간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이 이 부회장 뇌물공여 혐의의 각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이에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함께 이들 신병 처리 방향도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후 박 사장을 이 부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나머지 임원들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일부 계획이 수정됐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가 13일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2.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가 13일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2.13.  [email protected]

 하지만 박 사장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박 사장과 함께 나머지 임원들을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특검팀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사 기한 종료가 임박한 특검팀이 박 사장 구속을 위한 보강 수사를 벌이는 데 시간을 더 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법원이 박 사장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밝힌 사유도 나머지 임원들 불구속수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법원은 이 부회장을 '몸통'으로 봤고 박 사장은 지시를 이행한 것으로 판단했는데, 같은 논리가 나머지 임원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영 공백도 이들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역시 이 부회장에 대해 처음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재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거쳐 이들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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