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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경제부처들, 이재용 구속에 "일단 지켜보자"

등록 2017.02.17 14: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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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7.02.16. photo@newsis.com

"경제 이상징후 없다"

【세종=뉴시스】이예슬 이윤희 기자 =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세종청사의 경제부처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사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기재부 A과장은 "시장동향이나 해외 시각을 보고 있는데 아직 특별한 이상징후가 나타나지는 않는다"며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자본이 유출된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동향이나 해외언론, IB 반응 등을 포함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현재까지는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관가에선 이 부회장의 구속을 우리 경제 전체와 연결하는 것 자체를 경계하고 있다. 자칫 불안심리만 부추길 경우 부작용만 키우는 결과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B과장은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고해서 삼성에 수익이 나고 그런 것은 아니다"며 "일반적인 관리 측면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B과장은 "총수가 구속돼 있으면 인력채용 측면에도 지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실제로 크게 영향은 없겠지만, 공채를 기다리는 취업자가 불안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C과장도 "영향이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기업투자 측면에서 오너가 결정을 해야하는데 그게 힘들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우리경제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만, 개별 기업의 일에 정부가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D과장은 이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나중에라도 경제에 영향이 아예 없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지만, 개별기업의 총수 관련 사건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회의를 하거나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차분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이 당장 우리 수출이나 산업 전선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총수 구속으로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되면 수출에 영향이 있다"면서도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았다.

 한편 이번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공정거래위원회는 비교적 긴장감 있게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에 앞서 공정위가 삼성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검이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전현직 공정위 고위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기도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우려까지는 아니지만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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