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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주재 북 대사 "말레이 김정남 부검 결과 수용 못 해”

등록 2017.02.18 03: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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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북한의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가 15일 저녁 김정남의 시신 부검을 참관한 뒤 병원 법의학실 앞에서 승용차 쪽으로 가고 있다. 부검은 오후 8시께 끝났다. 2017. 2. 15.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말레이시아 주재 강철 북한 대사가 말레이시아 경찰의 김정남 부검 결과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18일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스타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께 강 대사가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 앞에서 나타나 취재진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3페이지의 영문 성명서를 통해 자신들이 부검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당국의 김정남 시신 부검 결과를 '절대적으로 거부(catagorically reject)'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을 읽은 뒤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차를 타고 병원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서에는 "애초 말레이시아 측은 우리 대사관에 '북한 시민(김정남)이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면서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는 이에 응했다"고 썼다.

 또한 "북한 여권을 소지하고 우리의 영사관 보호를 받는 김정남에 대해 부검을 반대했지만 말레이시아는 부검을 감행했다. 우리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부검 결과를 우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기본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하는 행위이자 우리 시민 인권에 대한 최대 침범 행보"라고 역설했다.

 성명서는 강 대사가 이날 말레이시아 경찰 고위 관리를 만나 즉각적인 시신 인도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말레이시아 측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우리를 속이려는 것이며 우리를 해하려는 적대 세력과 결탁한다는 암시"라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한국 정부가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악용해 여론을 왜곡하고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대중여론 역시 보수세력이 박근혜 체제를 구하고 사드 배치 핑계를 찾기 위해 이번 사건을 벌인 것이 아닌지라고 의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말레이시아 측이 적대 세력의 정치적 음모에서 벗어나 시신과 부검 결과를 즉시 우리에게 바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우리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적대 세력에 강경 대응하면서 국제법원 제소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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